[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일본 역사 속의 식물

2017. 12. 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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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도시대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찾은 책이 이 책입니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2015)]은 이나가키 히데히로(1968-)라는 식물학자가 쓴 책인데, 생각 이상으로 흥미진진합니다.

책은 에도시대(1603-1867.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가 얼마나 식물과 친한 시대였는지를 보여줍니다.


1장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왜 에도를 도읍으로 택했을까: 이에야스가 세운 식물도시

1) 들깨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를 선택한 이유에는 다이묘 공격으로부터 방어에 유리하다는 점,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식량확보, 즉 에도의 습지대를 개발해 광대한 농지확보하고자 한 것도 있다고.

에도의 동쪽은 갈대가 무성한 저지대 습지였고, 서쪽은 억새풀이 가득한 황량한 화산재 토양의 땅이었다고 한다. 

당시 억새는 볏짚보다 고급스런 지붕재료. 

'에도'라는 이름은 '후미에 있는 입구', '에가 자라는 곳'에서 생겼단다.

'에'는 들깨의 옛 이름.

2) 소나무

도쿠가와 막부가 가로수로 소나무를 심은 것은 적군이 진군할 때 소나무를 쓰러뜨려 진군을 방해하기 위함.

3) 메밀, 가쓰오부시, 다시마

간토지방은 메밀국수와 진한 간장, 가쓰오부시 국물, 간사이 지방은 우동과 담백한 간장, 다시마 우린 국물.


2장 완전 재활용의 순환형 사회가 만들어질 때까지: 다이묘가 투자한 ''라는 작물

쌀을 화폐 대신 사용.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장한 이후 영지확장이 어려워지자 쌀의 생산량을 증대해서 더 힘을 가짐. 

에도시대 때는 다이묘들이 광활한 농지를 확보. (현재 도시가 들어선 곳이 바로 에도시대 때 평야.)

쌀 생산량의 증가와 인구증가와 직결.

인구증가는 식량증가, 식수증가, 배설물증가와 맞물려 있는데, 에도시대는 순환형도시를 만들어 배설물 문제를 해결.

즉 인분을 거름으로 만듬. (따라서 인분이 비싼 값으로 팔림. 나가야 공동주택의 집세수익보다 공동화장실의 인분수익이 더 큼)

의류, 종이, 기름 등을 모두 식물에서 얻음.


에도시대 때는 하루 두끼를 먹고, 한 끼에 1홉(180ml)의 쌀을 먹음.


3장 성에는 왜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일까: 식물을 전쟁에 이용한 센고쿠의 무장

1) 성 안의 소나무

일본 성의 소나무는 군사용. 유사시 식량과 연료로 이용됨. 

<참고> 송기떡: 소나무 껍질은 지방분과 단백질 함유. 껍질을 절구로 찧은 뒤 물에 담가 쓴 맛을 빼고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쌀을 더해 떡을 만든다.

 소나무 지방분은 연료용. 병사의 지혈제. 

2) 성의 비상식량: 고사리와 토란줄기

후쿠오카 성의 활창고-벽재는 대나무로 엮어 유사시 활로 쓸 수 있고, 이 대나무를 묶은 끈은 말린 고사리인데 물에 불리면 식량이 된다.

구마모토 성-다다미 심을 짚 대신 토란줄기로 만들고, 벽에는 말린 박을 발라넣었다. 

3) 구마모토 성 안의 녹나무는 상록활엽수로 사계절 내내 많은 수분을 품고 있어 방화용으로 심음.

4) 우메보시

성안의 매화나무는 우메보시를 만들기 위함. 

우메보시는 염분과 구연산을 포함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우메보시마루'는 우메보시와 쌀가루를 반죽한것으로 센고쿠 무사가 휴대함. 

오다와라는 우메보시의 산지. 근천에 염전이 있어 우메보시의 주요재료인 소금을 얻기 쉬움. 

전장의 먼지를 피해 차조기 잎으로 우메보시를 말은 '시소마키우메보시'로 유명. 

5) 곶감

떫은 감을 곶감으로 만들어 영양풍부한 보존식으로. 군용식.

6) 삼나무

닌자(산과 들에서 수행하는 자)가 삼의 씨를 밭에 뿌린 뒤 그 위를 매일 뛰어넘는 훈련을 받았다고 함. 

삼이 싹을 틔우고 자라면서 점점 더 높이 뛰어야 한다.

삼은 3,4개월 안에 3-5미터 높이로 자란다. 

따라서 닌자는 대단한 점프력을 익힐 수 있었다고.

<참고> '풀'이라 불리는 닌자-적지에 침투해서 살아가면서 적의 정보수집이 임무. 

닌자의 무기 '마키비시'-날카로운 가시를 가진 마름의 열매. 

닌자의 '화약'-에 오줌을 뿌려 흙 속에 묻어 미생물을 발효시켜 얻음. 

오줌의 암모니아와 쑥의 칼륨을 반응시켜 질산 칼륨을 얻을 수 있었다.

닌자의 물 속에서 타는 횃불-장뇌(녹나무의 휘발성 성분), 송진(연료), 뜸쑥(천천히 연소시키는 작용)

암살용 독-투구꽃

7) 율무와 광나무-닌자의 입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4장 미카와 무사의 강인함은 된장에 있다: 지역음식 문화를 지탱한 식물

1) 적된장

적된장은 콩 100%. 쌀누룩이나 보리누룩이 들어간 된장보다 영양이 풍부하다.

세로토닌(안정감)의 재료인 트립토판이 풍부. 레시틴(판단력) 함유. 

피로회복, 면역강화 효과.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적된장 문화권에서 자람. 

백된장-쌀누룩을 더한 된장.

진다테 된장-신겐이 고안. 콩을 삶아 갈아 으깬 뒤 누룩을 더해 뭉친 된장. 행군하는 사이 발효된다.

센다이 된장-쌀부족으로 인해 생겨난 적된장.

라이신이 부족한 쌀, 라이신이 풍부한 콩/메티오닌이 부족한 콩, 메티오닌이 풍부한 쌀.

쌀과 된장의 조합은 영양이 완전한 식품으로 탄생.

2) 현미

무사는 평시 하루 쌀 5홉, 전투시 10홉을 먹음. (에도시대때 대개는 하루 두끼를 먹는데 무사는 하루 세 끼를 먹음.)

이때 쌀은 현미. 미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쌀.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된장을 함께 먹어서 소화흡수를 돕는다.

고기를 먹지 않고 생선도 거의 먹지 않음.

(저자는 이들이 장내 세균이 단백질 합성을 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

3) 참깨

'세이신간'-참깨를 으깬 뒤 꿀을 섞어 굳힌 것. 피로회복, 기력증진, 뇌, 신경조직 강화, 근육과 골격을 튼튼히 해줌. 


5장 오다 노부나가는 옥수수를 좋아해: 센고쿠 시대 무장을 매료시킨 남만에서 온 식물

1) 곤약

토란과의 작물. 

하얀 곤약-구약나물 알뿌리를 한번 가루로 가공하고 나서 만듬.

검은 곤약-구약나물 알뿌리를 갈아서 만든 곤약. ㄹ또는 톳 등의 해조류를 섞은 곤약.

오다 노부나가는 붉은 곤약을 좋아함. -곤약에 삼이산화철로 물들임.

2) 옥수수

오다 노부나가는 옥수수꽃을 좋아함. 

줄기끝의 이삭은 옥수수 수꽃.

옥수수 수염이라 부르는 것은 옥수수 암꽃이 시든 것.

암술에 꽃가루가 붙어 수정되어 종자가 된 것이 옥수수 알갱이.

옥수수 알갱이 수만큼 옥수수 수염이 있다.

알갱이 없이 빈 부분은 옥수수 암꽃이 수정하지 못해 종자를 만들지 못해서 생긴 자리.


원산지가 중남미인 옥수수는 콜럼부스가 유럽에 들여온 것으로 일본에는 1579년에 들어옴.

처음에 옥수수는 관상용이었다고. 암술이 비단실처럼 아름다왔기 때문에.


3) 고추

후추를 찾아 인도에 가려고 했던 콜럼부스가  신대륙에서 고추를 발견하고는 고추에 후추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그래서 영어로 고추는 hot pepper 또는 red pepper.

저자는 이 고추가 1542년 포르투칼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들어왔다가 임진왜란때 일본군사들이 동상예방을 위해 조선에 반입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채식하던 조선인이 원나라의 침공으로 육식을 하게 되었고 고기 보존을 위해 고추를 사용한 것이 오늘날 한국의 매운요리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본다. 


6장 문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고추냉이 재배: 이에야스의 사랑을 받아 명물이 된 식물

1)복숭아

귀신을 쫓기 위해 복숭아나무를 심음.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때 핀 복숭아꽃의 생명의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생각한다. 

이에야스가 은거한 슨푸의 서남쪽에 복숭아를 심은 이유.

<참고> 풍수에 기초한 에도의 건설.

북으로 현무를 품은 산, 동으로 청룡이 깃든 물, 남으로 주작이 머문 바다, 서로는 백호가 잠든 길.

(우리나라 도시의 배산 임수와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차이가 난다. 

일본의 도시는 길을 서쪽에 배치하고 강, 하천은 동쪽으로, 남으로는 바다나 호수, 북에는 산을 둔다.)


2) 가지

일본인이 새해 첫날 꿈에 나오면 길하다 생각한 것-후지, 매, 가지.

값이 비싼 가지. 첫 수확한 가지는 길한 물건으로 취급함.


3)고추냉이

고추냉이의 발상지는 우토기.

이에야스는 우토기 이외의 지역에서 고추냉이 재배를 금지시킴.


4)'아베카와모치'-콩고물을 묻힌 떡. 귀한 설탕을 묻힌 비싼 떡.


5) 햇차

이에야스는 5월초에 마시는 햇차를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켜 가을에 마셨다고 한다. 


6) 메밀국수

원래 메밀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일본에 있었던 작물이나 처음에는 메밀수제비를 만들어 먹음.

메밀을 국수로 먹게 된 것은 교토, 신슈, 또는 고슈에서 시작이라는  여러 설이 존재. 

원래 메밀국수는 사찰음식. 

에도에서 메밀국수가 인기를 끈 것은 니하치소바(메밀가루와 밀가루의 비율을 8:2로 함) 기술 덕분.


7) 도로로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얻은 비책이 바로 '장수'

그래서 그가 건강식으로 먹은 것이 참마를 간 '도로로'

특히 참마와 연근을 갈아 으깬 뒤 일대 일의 비율로 섞어 밥 위에 얹어 먹었다고.

(으악, 맛보고 싶다!!!)


7장 꽃은 벚꽃, 사람은 무사: 무사가 사랑한 식물, 벚꽃의 진실

1) 일본에는 '꽃은 벚나무, 사람은 무사'라는 말이 있단다.


2) 농사의 신, 벚꽃

원래 벚꽃은 벼농사 시작 때 피기에 사람들이 벚꽃을 통해 농사의 신을 보았다고.

즉 논농사가 시작되는 봄이 되면 밭의 신이 산에서 내려와 아름다운 벚꽃을 피운다고 생각.

사람들은 봄에 벚나무 아래서 풍작을 기원하며 술을 마시고 춤을 추었다.


3) 벚꽃 사랑이 귀족에서 무사로

일본 귀족은 원래 중국에서 전해진 매화를 더 사랑했다.

그런데 이후 중국의 선진문물을 좋아했던 귀족도 중국문물을 전한 견당사 제도가 폐지되자 벚꽃을 즐기게 되었다고.


무사가 등장하는 가마쿠라 시대에 와서 무사도 귀족처럼 벚꽃을 사랑하게 되었다.

센고쿠 시대에 와서 무장은 벚꽃이 지는 데서 무상함을 느끼기도 했다. 


4) 에도의 벚꽃놀이 등장

그런데 '한그루의 벚나무를 보며 즐긴다'는 생각이 에도 시대 수해 방지를 위해 둑이나 매립지에 벚나무를 여러 그루 심음으로써 바뀌었다.

벚나무를 심으면 벚나무를 뿌리가 내려서 둑이 튼튼해지고 사람들이 벚꽃놀이를 하러 구경을 와서 땅이 다져서 더 둑이 탄탄해진다.


5) 왕벚나무

그런데 메이지 시대에 와서 왕벚나무가 새로이 심어졌다.

이전의 산벚나무와 달리 왕벚나무는 잎이 나기 전 꽃이 한꺼번에 피고, 한꺼번에 진다. 

잎이 난 다음에 꽃이 피는 산벚나무는 개화시기가 모두 달라 차례로 피기에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었다. 

한꺼번에 꽃이 지는 왕벚나무의 벚꽃은 마치 눈내리는 듯 아름답게 진다. 

이처럼 깨끗이 죽는 것이 아름답다고 미화시킨, 왕벚나무의 '죽음의 미학'은 군국주의 시대의 산물이었다고.

무사들의 미학은 아니었다 무사들이 노래한, 벚꽃의 아름다움은 산벚나무의 벚꽃이었다.

벚꽃의 아름다움은 생명이 넘치는 벚꽃의 아름다움이었다.

무사들이 사랑한 벚꽃은 지는 벚꽃이 아니었다. 벚꽃의 화려함을 즐기는 것이 무사들의 미학.


<참고> 잇큐소준 선사(1873-1958)의 교카(에도 후기 풍자와 익살을 주로 한 단가)

"사람은 무사, 기둥은 노송나무, 물고기는 도미, 고소데(평상복)는 단풍무늬, 꽃은 요시노의 벚꽃"

여기서 벚꽃은 바로 산벚나무의 꽃이라는 것이다.

 

8장 유럽을 놀라게 한 원예대국; 식물을 사랑하는 원예가가 된 무사들

1) 차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무사들이 즐겼다. 

차의 카테킨은 피로해소, 졸음방지의 효과가 있음.


오다 노부나가는 고급 다기를 수집하고 나중에 토지 대신 다기를 포상에 이용.

실제로 관직이나 영지보다 다기를 포상으로 받기 원하기도 했다고.


<참고> 이시다 미쓰나리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석 잔의 차' 에피소드

갈증을 느낀 히데요시가 사찰에 들렀을 때 이시다 미쓰나리는 먼저 커다란 찻잔에 미지근한 차를 대접했다. 

차를 한 잔 더 달라고 하니 이번에는 좀전보다 작은 찻잔에 좀더 뜨거운 차를 대접했다.

또 한 잔을 더 청하니, 이번에는 작은 잔에 뜨거운 차를 냈다. 


쓴 맛을 내는 성분이 카테킨은 80도 이상의 온도에서 녹기에 뜨거운 차는 쌉쌀한 맛이 된다. 

하지만 테아닌이라는 아미노산은 낮은 온도에서 녹기에 미지근한 차는 은은한 맛이 된다.

그래서 녹차의 첫잔은 미지근한 물에, 그 다음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차맛을 즐긴다고.


2) 센노 리큐

센노 리큐의 와비차-도구나 예법보다는 네 가지 정신(화경청적)을 중시하는 것. 

다화는 꽃병에 한 두 송이 꽂는 소박한 꽃꽂이.

리큐 칠선화-백운목(때죽나무과), 산딸나무, 무시카리(인동덩굴과), 여름 동백, 홍만작(만작과), 흰와비스케(동백과), 함박꽃나무(목련과)

이중 와비스케는 수수께끼 꽃.(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속에도 등장함)

식물의 유래가 분명치 않다. 동백의 일종이지만 꽃이 동백보다 작고 차나무의 흰꽃과 닮았다고. 

원품종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교배종으로 결론.


황금다실을 꾸밀 정도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히데요시와 소박함의 세계를 만든 센토 리큐의 차이.

히데요시를 맞기에 앞서 유명한 나팔꽃 정원의 꽃을 모두 꺾고 단 한송이만 다실을 장식한 센토 리큐.

결국 히데요시는 센노 리큐에게 할복의 명을 함.


3) 꽃을 사랑한 무사

헤이안 시대부터 화분에 식물을 심음.

가마쿠라 시대와 무로마치 시대에는 분경 등장. 

센고쿠 시대의 고상한 취미인 분경이 에도시대에 분재로 불림.

센고쿠 시대의 무사는 다도, 다화, 분재를 사랑했다.

에도시대 때는 영지의 정원 꾸미기 경쟁.

원예는 무사의 교양이자 정신 수양.


4) 동백

에도 시대 본격 원예붐의 주역은 '동백'.

겨울에도 잎이 푸르고 봄이 오기 직전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을 신성스러운 꽃으로 생각.


5) 나팔꽃

에도 말기 나팔꽃 재배가 유행. 나팔꽃 붐을 일으킨 자는 미무라 신켄. 

변종 나팔꽃이 무려 1000종에 이름. 나팔꽃 품종 개량은  열성 유전자의 교배를 반복하는 섬세한 작업. 


9장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은 왜 세 잎의 제비꽃일까: 무장이 사랑한 식물 가문.

도쿠가와 가문의 세장의 꽃잎 모티브는 제비꽃.

가모 신사의 문장인 제비꽃을 도쿠가와 문장으로 사용했다는 설. 

그런데 예전에는 제비꽃과 비슷한 식물을 엄밀히 분류하지 않아서 가모 신사의 문장인 제비꽃은 '족도리풀꽃'으로 추정됨.


사모 신사의 직책을 맡은 혼다 가문이 도쿠가와 가문에 바쳤다는 설.

이후 혼다 가문은 문장을 접시꽃으로 바꿨다고.


일본의 가문 문장은 서양과 달리 강한 동물이나 특별한 꽃이 아니라 오히려 작고 보잘것없는 잡초이 경우가 허다함. 

들과 산에 핀 작은 풀의 강인함에 이끌린 것으로 봄.

밭에 자라는 괭이밥, 논의 잡초인 벗풀, 길가의 질경이, 민들레, 냉이를 문장으로 삼음.  


일본 왕실의 문장은 국화문장과 오동문장.

노부나가와 히데요시는 오동문장을 사용. 하지만 이에야스는 왕실 문장을 싫어해 제비꽃 문장을 사용.


노래로 알려져 있는, 일본인에게 친숙한 가을 7초-싸리꽃, 참억새꽃, 칡꽃, 패랭이꽃, 마타리, 등골나무, 나팔꽃.

하지만 원래 나팔꽃이 아니라 도라지꽃. 


기억해 두고 싶은 것들은 메모해 보았습니다.

메모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에도 시대가 식물친화적이고 순환형 도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서 좋았습니다. 

식물에 얽힌 여러 자잘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네요. 

무엇보다 일본 무사집안의 문장에 사용된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낯설면서도 그 독특함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비꽃을 보면 에도시대, 도쿠가와 시대를 연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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