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토란잎(경북 상주, 2017.10.)

2017. 12. 23. 11:57동네밖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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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아니 정확히 10월 22일 오전까지였습니다. 

지인분의 환갑잔치를 도우러 상주에 갔을 때였지요. 

그 분의 정원에는 토란이 잎을 무성하게 달고 있었습니다. 

 

토란잎을 볼 때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의 명장면이 토토로가 토란잎을 우산삼아 쓰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혼자 씩 웃기도 합니다. 

정말 멋진 잎이지요. 

게다가 토란은 어린시절의 제 추억의 음식, 할머니의 토란조림을 떠올리게 해서 군침을 삼키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정원의 토란잎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즐거워했지요.

열대 아시아 원산인 토란이 상주에도 잘 자라니, 상주가 따뜻하긴 한가 봅니다.

회갑잔치 다음날, 이 토란잎이 싹뚝 베어지는 참사(?)가!

이전 집주인이 와서는 토란잎을 모두 잘라버린 겁니다. ㅠㅠ

그 분은 이사를 가고 나서도 이곳을 자신의 정원인양 행동하다니... 참으로 놀랍네요.

 

아무튼 토란잎을 즐긴 시간이 너무 짧았지만... 내년에 또 피어나겠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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