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18. 3. 1. 10:47영상/삶의고민

반응형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2017)]을 보러 영화관을 향했습니다.

몇 년 전 [크림슨 피크(2015)]를 보기 위해 멀리까지 발품을 팔았던 기억도 납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알게 된 것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덕분입니다. 

신비로운 이미지가 돋보였던 판타지물이었던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보진 못했지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거든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에 반가웠습니다.

이 영화의 영상과 음악이 아름답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영상은 처음부터 무척 아름답더군요. 

집의 내부가 물에 잠긴 엘라이자의 꿈에서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물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엘라이자는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여성입니다.

이 엘라이자의 친한 친구는 둘. 한 사람은 같은 층에 사는 게이 화가 할아버지 자일스이고 

또 한 사람은 직장 동료인 흑인 여성 젤다입니다.

엘라이자도 젤다도 모두 청소일을 합니다. 자일스는 광고그림을 그리지만 돈을 잘 벌지 못합니다.

사회적으로 외곽에 위치한 사람들입니다. 장애인, 동성애자, 흑인이면서 여성이고 노인일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도우면서 우정을 나눕니다.

그런데 냉전시대 소련과 미국이 서로 대치하던 그 시절, 미 항공우주센터에서 청소일을 하는 엘라이자가 우연히 낯선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남미에서 포획해서 센터에 보내진 낯선 존재는 연구소 안에서는 괴물로, 원래 있던 곳에서는 신으로 불리는 존재입니다. 

엘라이자는 이 낯선 존재와 소통을 시도하고 마침내는 사랑에 빠집니다. 

가장 낯선 존재와 사랑에 빠진 것이지요.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차이가 나는 존재들 간의 만남, 소통, 우정과 사랑의 나눔을 다룹니다. 

그래서 영화는 영상이나 음악 이상으로 그 메시지가 아름답습니다. 


오랜만에 내용과 형식 모두 무척 아름다운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엘라이자 역을 연기한 샐리 호킨스의 연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미모의 여성배우는 아니지만 그 어떤 미모의 배우보다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