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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지난 일요일 저녁에도 일찌감치 하천가를 향했습니다. 

물론 오리들은 우리가 약속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긴 하겠지만요.



오리가 어딨나? 주변을 살펴보니까 두 번째 섬 근처에 모여 있었습니다. 

"오리야!" 불렀더니, 오리들이 순식간에 달려옵니다.

오리들이 뒤뚱거리면서 달려오는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콘라트 로렌츠의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비록 오리들이 우리가 아니라 기장 때문에 달려온다고 해도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오리들에게 기장이 우리이고 우리가 기장일테니, 

굳이 구분하는 것이 별 의미는 없겠지요?


"오리야, 반가워~"


그동안 다들 배가 고팠는지... 농1까지 지체없이 기장을 먹네요. 

그런데 조금 먹다가 농1이 다시 멀뚱거립니다. 

농2, 농3는 쉴새없이 기장을 흡입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넌, 무슨 생각하니? 그냥 먹어!

제 텔레파시가 통했을까요? 농1이 다시 기장을 먹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아예 농2와 농3 사이에 끼어들어 과감히 먹네요.

농1과 농3가 기장을 먹는 동안 농2가 원을 그리면서 헤엄을 치고 물을 한 모금 들이킵니다. 


다시 농2가 기장 먹기에 합류합니다. 

농1이 잘 먹어서 기분이 좋네요. 

농1이 그 사이 기장을 끼어서 잘 먹지 않은 것은 소극적인 성격과 겁이 많아서가 아닐까 결론지어 봅니다.

조금씩 농1이 좀더 먹이먹기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예요.

먹이를 먹던 오리들이 헤엄을 치다가 물을 먹다가 뭔가 다른 것을 먹습니다. 작은 돌일까요?

거위들과 마찬가지로 오리들도 위가 딱딱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화를 시키기 위해 먹다가 헤엄치다가 물을 먹다가 돌멩이를 먹다가 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다시 오리들이 기장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서는 기장 먹기를 계속합니다. 

오리들의 식사시간을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아마 오리들도 만족할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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