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나무를 위한 물포대

2018. 8. 28. 10:3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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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 비가 어제 오늘 계속해서 내리고 있으니 목마른 나무들, 풀들도 갈증을 해결했겠지요.

그저께 오전산책을 나갔을 때만 해도 나무들은 무척 목이 말라 보였습니다. 

우리동네 아파트 화단의 철쭉도 목이 말라 누렇게 변해가는 중인데, 산책길의 나무도 지쳐 쓰러지고 있었습니다. 

벚나무에 매단 하얀봉지가 눈에 띠어서 살펴보았더니 물포대입니다. 

초당 2방울이면 이틀동안,

초당 1방울이면 4일동안,

2초당 1방울이면 7일동안 이용할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 산책길은 벚나무길인데, 이 곳의 벚나무가 말라 죽는다면 멋진 벗나무길이 사라지는 것이니 시에서도 염려가 되었나 봅니다.

또 다른 벚나무에 매달린 물포대입니다. 

나무들이 물포대에 의지해서 겨우 살고 있다니, 올여름의 폭염은 정말 대단합니다.

벚나무의 잎들이 정말 메말랐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메말라 죽을테지요. 

물포대로 겨우 연명하다가 지금쯤은 비 덕분에 완전히 되살아나지 않았을까요?

어제 저녁 아파트 철쭉도 한결 나아보였습니다. 

두리번두리번 하니 물포대를 매단 나무들이 여럿입니다. 

그나마 물포대를 매단 벚나무는 다행이지만, 물포대도 없이 갈증을 참고 있는 벚나무도, 다른 나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비로 목마른 나무들이 물포대 없이도 갈증을 해소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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