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닭의장풀), 8월의 술안주풀

2018. 8. 31. 10:08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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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오전 하천가 산책에서 만난 달개비.

햇살 사이로 보이는 달개비의 푸른꽃들은 마치 신비로운 미소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신비로운 꽃을 어디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같습니다. 

요즘 아파트 화단에서도 길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어 좋네요.

달개비는 다른 이름으로 닭의 장풀, 닭의 밑씻개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달개비가 발음하기도 쉬워서 제가 제일 선호하는 이름입니다. 

한해살이 풀인 달개비는 한해살이풀로서 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의 작가 변현단은 8월 막걸리안주로 좋은 풀을 달개비라고 쓰고 있네요. 

막걸리에 꽃을 띄우고, 막걸리를 들이킨 후에는 연한 잎을 따서 잘근잘근 씹는다구요.

막걸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웬지 따라서 해보고 싶은 대목입니다.

그리고 두보 시인이 이 풀을 '꽃을 피우는 대나무'라고 불렀다는 구절도 아름답습니다.

정말 줄기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지고 잎은 대나무잎을 닮았어요.

하천가에 어느새 이토록 달개비가 군락지를 넓게 형성했을까요? 몰랐네요.

푸른 달개비가 더 넓은 군락지를 만들었지만 연보라빛 달개비도 적지 않습니다. 

푸른빛도 아름답지만 연보라빛도 그 나름대로 아름다워요.

변현단이 제안한 달개비 먹는 방식 가운데,

연한잎을 따서 비빔밥 재료로 쓰는 것과 달개비꽃을 그늘에 말려두고 꽃차로 이용하는 것. 

마음에 듭니다.

달개비 사진을 보고 있으니, 달개비 꽃을 보러 얼른 하천가로 달려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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