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토요일, 친구는 오리들을 위한 추석선물을 챙겼습니다.

오리섬 5에 있는 농2가 멀리 보입니다. 

농2는 아직 우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물위로 미끄러집니다.

농1은 쓰러진 풀 위에 있네요. 농1도 우리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오리야~'하고 부르니 오리들이 금방 우리를 향해 달려와 뿌려놓은 기장을 먹기 시작합니다. 

물 속에 뿌리니 기장이 흘러내려가서 물 바로 앞 흙에 기장을 뿌렸습니다. 

비가 온 후에 소리쟁이가 다시 새싹을 내놓으면서 자라는 것이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그런데 오리들은 이 소리쟁이를 조금 먹긴 했지만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먹다 말고 농1이 우두커니 고개를 듭니다. 

갑자기 날개를 펼치네요. 

이렇게 크고 멋진 날개가 있는데 왜 날지 못하는 거니?

정말 안타깝다...

기장을 거의 다 먹었을 때 친구가 오리들을 위한 추석선물을 꺼내들었습니다. 

친구가 비닐을 부스럭거리니까 오리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농2가 부리를 벌립니다. 

공격을 당한 후, 농2가 부리를 벌리며 꽥꽥거리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먹을 것을 더 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가까이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를 위협적으로 느껴 방어하려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친구가 추석선물로 챙겨온 것은 바로 떡의 콩고물이었어요.

달콤하고 고소한 맛의 가루. 

제 생각에는 오리들에게는 불량한 식품일 것 같은데... 

오리들이 너무 맛나게 먹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오리도 사람도 몸에 나쁜 음식을 좋아하나 봅니다. 

오리들이 콩고물까지 깨끗이 먹어치우고 배가 부른지 슬슬 헤엄칩니다. 

그리고는 땅으로 올라와 풀을 뜯어먹기 시작하네요. 

농2는 한삼덩굴잎을 열심히 뜯어 먹습니다. 

오리들은 한삼덩굴잎, 여뀌꽃은 정말 좋아하는군요.

오리들을 발견한 부부와 아이가 우리곁으로 다가오니까, 

오리들이 재빨리 물 속으로 달아납니다. 

그리고는 가까이 오질 않네요.

곁에 있는 아이에게 여뀌꽃을 오리가 좋아한다고 줘보라고 이야기했는데...

아이가 여뀌꽃을 따서 오리를 부르며 던져주었지만...

오리는 못 본척합니다.

부부와 아이는 다가오지 않는 오리를 향해 여뀌꽃으로 구애해 보지만...

결국 오리들은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오리들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경계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부부와 아이를 두고 우리는 자리를 떴습니다. 

'오리야, 추석 잘 보내~'라고 속으로 인사를 건네면서요.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