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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은 하천가를 가지 않았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오리들에게 먹이를 줘서 오리들이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러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큰일이다 싶어서요. 

장기적으로 떠나 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오리들이 정말 힘들어지겠지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하천오리들에게 먹이를 규칙적으로 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오리들에게 뭔가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있을 것도 같아요. 


오리섬 1에서 오리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리섬1은 지나친 자갈밭이라서  기장을 먹기가 힘들 것 같아서 오리섬 5근처에서 기장을 주기로 했기에 못본 척 지나쳐 갔습니다.

오리들은 비닐에서 기장을 꺼내는 소리에 민감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멀리서라도 알아보면 얼른 헤엄쳐옵니다.

하지만 반드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먹이를 달라고 조릅니다.

만일의 경우 도망치기 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거겠지요.

오리도 생존을 위한 영리함은 있습니다.

큰 비가 내리지 않고 가을이 완연해가는 요즘, 오리들은 여름보다 한결 지내는 것이 편안해 보입니다.

오리들이 기장을 아주 깨끗하게 먹어치우지 않고 조금씩 남깁니다. 

하천에서 스스로 먹이를 어느 정도 구해먹는 것도 같습니다.


지난 봄에는 오리들에게 우리가 먹이를 주지 않았지만, 잘 살아왔던 것을 돌이켜보면

봄에는 스스로 먹이 구하기가 좀더 쉬웠지 않았을까 싶구요. 

장마와 태풍이 교대로 비를 뿌리고 하천이 범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시기에는 

우리가 주는 먹이에 많이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오리는 겨울철새이고, 기온 떨어질 때 더 잘 지낼 수 있는 동물이니까요. 

우리나라에 터오리가 있긴 하지만 많은 오리들은 겨울철새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무더운 습한 여름을 오리들이 제일 견디기 어려워할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올여름 오리들 세 마리 가운데 한 마리는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이지만, 

두 마리는 겨우 목숨을 지키고 살아남았습니다. 

야생오리도 아니고 유기오리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가혹한 여름을 야생상태에서 견뎌내기가 쉽지는 않았을거예요. 

오리들에게 먹이를 나눠주긴 했지만 잘 살아낸 오리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그리고 공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농2에게 특히 큰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농2의 날개깃이 한층 많이 자라서 푸른빛 깃털이 아름답습니다.

오리섬 주변의 지형들이 변해서 오리섬 5에서 우리가 서 있는 하천변쪽으로 작은 섬들이 이어집니다. 

하천 물이 줄어들었다는 뜻이고, 그사이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천변에서 오리섬으로 고양이같은 동물이 그 섬들을 밟고 건너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조금 걱정이 됩니다. 

오리들이 기장을 완전히 다 먹질 않고 이동을 했습니다. 

섬에서 도대체 뭘 먹는 걸까요?

오리들이 열심히 섬주변에서 뭔가를 먹는 듯한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오리들이 무얼 먹는지 하나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한삼덩굴잎, 여뀌꽃을 즐겨먹고, 뽕나무잎도 잘 먹습니다.

다른 풀들, 꽃들도 좋아하지는 않아도 조금씩 먹는다는 것을요.

하지만 쓴 풀은 싫어하는 것 같아요. 쑥은 뱉어버리는 것으로 봐서요. 

원래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몸은 독성을 섭취하지 않도록 쓴 맛나는 것을 피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잖아요.

친구가 여린 한산덩굴잎을 따서 오리들을 부르며 던져줍니다.

한삼덩굴은 오리들이 즐겨 먹는 잎이니 당연히 잘 먹겠지요. 

오리들이 기장을 먹고 난 후 즐겨먹는 것이 한삼덩굴잎입니다. 

던져주는 한삼덩굴잎을 받아먹더니 슬거머니 어디론가 헤엄쳐갑니다. 

오리섬5 근처 하천변에 새로이 애긴 섬으로 가네요. 

한삼덩굴 꽃이 한참 무성하게 피어 있습니다. 

오리들이 한삼덩굴을 먹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우리가 준 한삼덩굴잎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오리들은 탄수화물인 기장과 섬유소가 많은 녹색식물을 반드시 함께 섭취할 줄 아는 현명한 동물입니다.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좀더 균형잡힌 식사가 될 것 같은데...

오리들이 작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리야, 안녕. 내일 봐~

한삼덩굴잎을 먹는 동안 우리는 자리를 떴습니다. 

오늘도 무사한 오리들을 봐서 행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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