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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하천오리 주변을 맴도는 낯선 오리를 발견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왼편의 검은빛 오리를 농2로 착각했습니다.

검은 빛 오리는 낯선 오리였는데 우리 하천오리들 아주 가까이서 머물러 있었지요.

우리를 향해 하천오리들이 헤엄쳐 오는데 야생오리도 덩달아 따라오네요.

신기한 일입니다. 

대개 야생오리는 하천오리들 주변에서 배회해도 하천오리들을 따라오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농2가 야생오리를 향해 꽥꽥 거리며 따라오지 못하도록 합니다.

하천오리들이 기장을 먹는 동안 야생오리는 떨어져서 풀 주위를 맴돕니다.

오리들이 낯선 야생오리를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그 낯선 오리도 같이 먹어도 괜찮다고 여기는 데 말이지요.

야생오리라서 그런지 더는 가까이 오질 않네요. 

우리는 야생오리에게 "너도 같이 와서 먹어~" 해보았지만 떨어져서 서성거릴 뿐입니다. 

그런데 이 야생오리는 어떤 오리일까요? 

본 듯하기도 하고 처음보는 야생오리 같기도 하구요.

부리가 유난히 넓적하고 부리 아랫부분이 노란빛을 띱니다. 

검은 얼룩이 있는 얼굴부분은 알락오리 같기도 하고,  붉은 빛의 발은 청둥오리의 발을 연상시킵니다. 

날개깃의 푸른빛이 없고 깃털이 흰색이 섞여 있습니다. 

알락오리 암컷과 유사점이 있긴 하지만 부리나 발이 차이가 납니다...

혹시 청둥오리와 알락오리의 잡종일까요?

크기가 하천오리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 야생오리는  혼자 작은 섬에 서서 깃털도 고르고 뭔가를 먹기도 하고 물도 마십니다.

오리들은 다들 행동방식이 비슷하네요.

식사를 끝내고 하천오리들이 헤엄치며 다니니까 야생오리도 그들을 뒤따릅니다. 

마치 친구하자는 것처럼.

오리들이 거칠 때 야생오리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꽥꽥거리며 거부합니다. 

잠시 멈짓하더니 야생오리는 다시 하천오리들 뒤를 계속 따라갑니다. 

이 야생오리는 도대체 왜 혼자가 되서 하천오리들과 함께 지내려고 하는 걸까요? 

저는 이들이 서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하천오리들이 야생오리로부터 배울 것도 많을테구요. 

하지만 우리 오리들이 야생오리를 친구로 받아들이질 않네요. 


농3이 사라진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 다른 오리가 농1, 농2와 가족을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우리 오리들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아참, 이 날 기장을 먹는 오리들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뒤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오리 주인이 있나봐."하며 지나갔습니다 .

그 소리에 우리는 웃었지요. 

아주머니는 유기동물 밥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나 봅니다. 

엉겁결에 우리가 오리들의 주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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