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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날 저녁, 볼일을 보러 가야 하는데 오리섬 근처를 지나야 해서 그 김에 오리들에게도 먹이를 주자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리섬에 도착하기 전, 유기오리들로 의심되는 두 마리의 오리들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농2를 닮은 두 마리의 오리들은 전날 본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리들을 지켜보니 바로 우리 쪽으로 헤어쳐 왔지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온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유기오리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리를 살펴보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한 할머니가 오셔서 같이 오리를 지켜보셨습니다. 

할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잉어가 오리발을 먹이인 줄 알고 무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며칠 전 야1이 발을 전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 야1이 오리들에게 구박받느라 발을 다쳤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야1이 잉어에게 물린 것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하천가의 잉어는 오리들보다 몸집이 더 큰 녀석들도 있어서 말이지요. 


아무튼 먹이를 주지는 않고 바라만 보고 다시 오리섬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리섬6에 세 마리의 오리들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우리가 물가로 다가가자 일제히 오리들이 우리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오리들이 친구가 기장을 물가에 놓아두는 동안 조금 떨어져서 기다립니다. 

농1과 농2의 텃세를 피해 야1이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기장을 물가에 길게 뿌려둡니다. 

농1이 거리 때문에 야1을 공격하기가 어려워 야1이 기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할까요.

이제 야1도 당연하다는 듯이 끼어서 기장을 먹네요. 

그럼에도 야1에 대한 농1의 공격을 계속됩니다. 

농1은 야1을 경계하느라 먹이를 잘 먹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농1의 공격에도 야1은 지치지 않고 눈치를 봐서 먹이먹기를 계속하네요. 

짬짬이 농2의 눈치주기도 계속되구요. 

당분간 이런 식으로 오리 세 마리의 기장먹기는 진행될 것 같은데...

그런데... 불현듯 야1도 유기오리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야생오리가 집오리들과 이렇게 어우러져 살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 거지요. 

누군가 오리 두 마리가 있는 곳에 키우던 자신의 오리를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

야1과 유사한 오리를 야생오리 가운데 찾기도 어렵구요...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네요.


어찌 되었건, 사람들이 키우던 애완동물들을 너무 손쉽게 키우다가 손쉽게 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산행을 다녀오다가 하천가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오리들이 잘 있는지 보러 갔습니다. 

오리들을 부르지도 않고 평소와 다른 자리에서 오리들을 살펴보았지만 오리들이 얼른 헤엄쳐 우리 앞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혹시 먹이를 줄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리들이 과연 우리를 알아보았을까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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