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발로 물을 차는 이유는? (하천오리 시리즈 54)

2018. 10. 18. 20:22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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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저녁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3일동안 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전했지만 오리들은 아마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겠지요. 

일, 월, 화요일에는 여행을 다녀왔고 어제 오전에 오리들을 만나러 모이를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3일동안 먹이를 주지 못한 것이지요. 

수요일, 정오가 되지 못한 시간, 햇살이 따사로왔습니다. 

오리섬1이 길쭉하게 늘어난 모습을 바라보면서 주변에 오리가 있나 살펴보았습니다. 

어린이집 아이들과 선생님이 하천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오리가 있나 싶어서 가 보았습니다.

오리들이 보이네요. 반가웠습니다. 

야1이 떨어져 있고 농1과 농2가 하천가 풀 가까이 모여 있네요. 

도대체 무얼 하는 걸까요?

농2가 물을 찹니다. 

왜 물을 차고 있는 걸까요?

혹시 흙탕물을 일으켜 물고기라도 잡는 걸까요?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오리들을 구경하다가 선생님과 함께 떠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다들 떠난 다음에야 기장을 뿌려주었습니다. 

오리들이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거지요. 

농1의 텃세는 아직도 여전하지만 그래도 덜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야1은 열심히 끼여서 기장 먹기에 열중합니다. 

조금씩 서로 가족이 되어가는 걸까요?

햇살 찬란한 오전, 야1의 머리부분이 청록색으로 반짝입니다. 

정말 청둥오리 가계의 새임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요?

농2의 부리는 나날이 더 옅은 녹색이 되어갑니다. 

농1도 농2도 털도 풍성하고 건강해 보입니다. 

그동안 배가 좀 고팠던 것도 같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먹이를 잘 구해 먹었던 것 같네요. 

한 차례 먹이를 먹고 잠시 물 속 풀 아래 뭔가를 먹습니다. 

다시 기장 먹다가 헤엄을 치고, 또 기장을 먹고 헤엄을 치고...

햇살 아래 오리들의 움직임이 한가로와보입니다. 

오리들이 떠난 자리에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듭니다. 

정말 물고기가 많네요. 

오리들이 힘들겠지만 물고기 사냥도 해서 먹으면 좀더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은 오리들을 보러 가지 못했습니다. 오리들이 오늘도 무사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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