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가을의 절정을 알리다
2020. 10. 7. 16:2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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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코스모스의 계절인가 봅니다.
하천가를 따라 걷는 데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피어 있는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분홍색 코스모스, 흰색 코스모스...
진달래 빛 코스모스도 보이네요.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코스모스를 좋아했던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떠오릅니다.
햇살 아래 빛나는 코스모스꽃들.
아직은 따사로운 한낮의 햇살과 하천가의 적당한 습기가 있는 땅이 이 코스모스들에게는 무척 살기 좋은 조건이겠지요.
머나먼 고향인 멕시코땅을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코스모스의 유전자는 고향땅을 기억하고 그 고향땅과 비슷한 조건의 땅을 알아채고 꽃을 활짝 피웁니다.
귀화종이지만 꽃이 아름다워서 그리고 어릴 때부터 보았던 꽃이라서 코스모스가 낯선 땅에서 건너온 외래종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질 않군요.
하늘거리는 꽃잎은 친숙하기만 합니다.
도시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도시의 식물세계도 토착종과 더불어 사는 외래종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평생 도시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에게 코스모스는 너무 낯익은 꽃이었나 봅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제게도 코스모스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 속의 생명들은 물을 건너오고 건너가면서 뒤섞이는 중입니다.
그래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것이지요.
세상살이가 그런가... 생각해봅니다.
이제 코스모스가 지면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겠지요.
(보충) 2019년 가을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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