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사초, 짙은 갈색 수꽃과 은빛 까락이 있는 녹색 암꽃

2021. 4. 30. 16:14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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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면서 도대체 이토록 넓게 군락을 지어 자라는 이 풀들은 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 

 

 

윗부분은 짙은 갈색빛, 아랫부분에는 은빛털이 뒤섞여 있네요.

 

 

그로부터 며칠 뒤 하천가에는 이 풀들이 무리지어 자라는 범위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노르스름한 색과 뒤섞여 있던 갈색부분인 더 짙어지고 길어졌습니다. 

 

 

아랫쪽은 녹색이삭에 은빛털이 나 있는 것들이 여럿이네요. 

 

 

아무래도 삿갓사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삿갓사초'라는 이름은 일본 이름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일본에서 이 풀로 우산이나 도롱이, 삿갓을 만들어 썼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우리 고유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구요.

 

 

삿갓사초는 바로 선 꽃차례인데,

줄기 윗부분의 작은 꽃차례는 검은 적갈색의 수꽃이, 줄기 옆의 작은 꽃차례에는 4-5개의 암꽃이 핀다고 합니다.

암꽃의 비늘조각은 뾰족해지면서 긴 까락이 되며, 가장자리에는 백색 막질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까락'이란 꽃차례의 부속체로서 털모양인데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합니다.

'막질'이란 얇은 막을 뜻합니다. 

 

 

사초과(송기엽과 윤주복이 지은 [야생화 쉽게 찾기]에는 방동사니과라고 하네요)에 속하는 이 여러해살이풀은 습지에서 주로 산다고 합니다. 

물이 고인 곳보다는 물이 흐르는 곳을, 물살의 흐름이 빠른 곳보다는 물소리가 들리는 곳 가까이서 대규모 군락을 지어 산다고 합니다. 

 

 

이 삿갓사초는 키가 최대1미터까지 자라는 초대형 사초라고 합니다.

이제 이 사초들이 자라면 풀이 우거진 느낌이 들겠지요. 

 

 

삿갓사초는 습지의 지표종이라고 해요. 

습지가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다는 징표라네요.  

이제 삿갓사초의 열매가 어떻게 익어가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사초과의 식물로 괭이사초, 은사초, 왕골, 큰고랭이에 이어 삿갓사초는 다섯번째로 포스팅한 셈입니다. 

사초과 식물들이 궁금하시면 '사초'로 내부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보충) 5월 첫 날 삿갓사초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4월의 모습보다 한결 꽃이삭이 더 자란 것 같습니다. 

암꽃이삭과 수꽃이삭이 더 분명하게 잘 보이네요. 

수꽃이삭이 훨씬 더 길어지고 색깔은 더 옅어진 것 같습니다. 

원래 물억새가 자라던 곳인데 삿갓사초들이 점령해버렸네요. 

아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인데, 좀더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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