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스코틀랜드를 추억하게 하는 꽃

2016. 6. 13. 07:00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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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이란 식물이 세상에 있구나,를 알게 된 것은

안데르센 동화집의 '백조왕자'를 통해서였습니다.

엘리제 공주가 오빠들의 저주를 풀기 위해 마녀라고 오인받는 것을 감수하면서

묘지 주변에서 엉겅퀴를 꺾어 으깨서 실을 자아 옷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가시가 많은 묘지 주변에 자라는 풀, 엉겅퀴는 다소 섬찟함을 주는 그런 식물이었습니다.

(2012년 6월말 프랑스 렌느시)

엉겅퀴는 국화과 식물로 그 종류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꽃은 주로 6월과 8월 사이에 피고 보랏빛입니다.

(2013년 6월 중순 렌느시)

잎을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가시도 있지요.

가시가 긴 것으로 보아 가시 엉겅퀴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3년 6월 중순 렌느시)

알고 보면 엉겅퀴는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깨끗한 식물인 셈이지요.

(2013년 6월 중순 렌느시)

우리나라에도 엉겅퀴는 오래된 식물이지만, 유럽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2014년 5월 해이리에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엉겅퀴랑 프랑스 엉겅퀴가 달라보이긴 합니다.

(2012년 11월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에서)

11월에 에딘버러 왕립식물원에서 만난 엉겅퀴는 씨앗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 씨앗들은 바람을 타고 날아갔겠지요.

알고 보니,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엉겅퀴는 특별한 꽃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땅으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국가이지만, 국가로 존재했을 때 나라꽃이 바로 엉겅퀴였다는군요.

지금도 스코틀랜드인의 엉겅퀴 사랑은 각별해 보입니다.

엉겅퀴 디자인이 여기저기서 자주 눈에 띤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엽서 가게에서는 엉겅퀴 사진만 찍은 엽서도 팔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간판에도 엉겅퀴 꽃 디자인이 보입니다.

가게 진열창에도 엉겅퀴가... 

얼마나 엉겅퀴를 연구하고 디자인화했으면... 이렇게 멋진 디자인들이 나온 이유가 있겠지요.

간판 말고도 찻잔 같은 제품 디자인, 철물 주조물에도 엉겅퀴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엉겅퀴하면 스코틀랜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올봄에는 하천가를 산책하지 못해서 이 땅에서 아직 엉겅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우리 땅의 엉겅퀴가 꽃을 잘 피웠는지 궁금합니다.

하천가에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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