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재스민(2012,13년 초여름, 프랑스 브르타뉴), 향내가 달콤한 꽃

2016. 6. 16. 11:21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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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라는 꽃이름을 안데르센 동화책 '백조왕자'에서 알게 된 것처럼

재스민이란 꽃이름도 안데르센 동화책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름다운 향내가 나는 멋진 재스민 꽃이 핀 화분 속에서 해골이 나오는 장면은 생생하네요.

당시만 해도 어린 나는 재스민꽃을 본 적도 없었으니 그 향내가 어떤지도 알지 못했지요.

어른이 되고 난 후에야 재스민 꽃, 꽃 향내를 알게 되었고

향기 좋은 재스민차도 즐겨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달콤한 재스민 꽃향기를 맡을 때마다 안데르센 동화의 그 엽기적인 장면이 떠오르곤 했어요.

안데르센 동화들이 엽기적이긴 하지만, 

재스민에 얽힌 이야기가 너무나 강렬했던 터라

지금도 재스민꽃 향기만 맡으면 해골 화분이 동시에 떠오르곤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ㅜㅜ

(2013년 7월초 프랑스 샤또지롱(Chateaugiron)에 갔다가 본 덩굴 재스민)

그런데 처음 본 재스민꽃은 바로 덩굴 재스민(다른 이름으로 학재스민이라고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의 꽃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때였습니다. 

로마의 미켈란젤로 광장 근처가 아니었나 싶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너무 오래 전 기억이라...

제가 올린 위 사진은 몇 년 전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여행 중에 본 덩굴재스민인데요,

너른 벽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던 이탈리아의 덩굴재스민 기억에는 못미치지만,

아쉬운 대로 올려둡니다.

이탈리아에서 본 덩굴재스민은 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벽을 완전히 뒤덮었는데,

하얀 꽃이 빽빽히 피어 있어 벽 근처에서 나는 재스민 향내가 얼마나 달콤하고 강렬했는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때의 감동스런 기억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백화등을 샀고 수년간 키우다가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했지요.

백화등은 영어로 White flower asian jasmin라고 불리고 재스민의 종류입니다.

꼭 같은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합니다.

(2012년 6월말 프랑스 렌느시)

프랑스 렌느시에 잠시 머물러 살 때였는데, 수퍼를 다녀오면서 지나가게 되는 집 벽에 덩굴재스민이 피어 있어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근처에 가까와진다 싶으면 재스민 향기가 코를 찌르기 시작하거든요.

얼마나 향긋하고 좋은지!

(2012년 6월말 프랑스 렌느시)

꽃이 한동안 피어 있어 향기를 맡을 기회가 정말 많았지요.

냄세도 좋지만 꽃도 사랑스러워서 잠시 걸음을 멈춰 쳐다보다가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재스민은 물푸레과 관목이고 백화등은 협죽도과의 덩굴식물이라고 하니 분명 차이가 납니다.

물론 둘다 용담목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덩굴재스민은 백화등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군요.

(2012년 6월말 프랑스 렌느시)

근처 어느 집 정원에 심은 재스민인데 정말 꽃이 아름다워요.

울타리처럼 심어두었는데 보기도 좋고 냄새도 좋고...

재스민 향내가 나는 집이라니 정말 멋집니다.

 

지금쯤이면 그곳에는 재스민 꽃이 피어 오고가는 행인들의 코를,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을 겁니다.

그곳이 잠시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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