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5. 18:41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벌써 프랑스 북부해안마을, Ambleteuse를 다녀온 지도 여러 해가 흘렀네요.
그곳은 프랑스 친구의 별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유명관광지도 아닌 한적한 해안가 마을을 갈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요.
사구를 걷는 트레킹을 시도했다면 모를까.
주변에 사구가 많아 사구를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저도 일부 구간 사구 트렝킹을 시도해 보았지요. 친구의 권유로.
마을은 썰물 때와 밀물 때가 차이가 나긴 하지만 썰물 때면 이렇게 넓은 모래밭이 드러납니다.
마을 가까이에는 이렇게 풀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에린기움 마리티몸(Eryngium maritimum). 일명 모래밭의 푸른 엉겅퀴입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관조, 사구에 관한 노래(Les Contemplations, parole sur la dune)>에서
에린기움을 모래밭의 푸른 엉겅퀴라고 부릅니다.
L'ete rit, et l'on voit sur le bord de la mer
Fleurir le chardon bleu sur les sables.
이 식물은 너무 독특해서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쏙 빠지게 됩니다.
미나리과(la famille des Apiacees)라고 하네요.
사구나 해안 자갈밭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데요,
요즘은 너무 희귀해졌다고 합니다 .
관광객들이 너무 바닷가, 사구를 헤집고 다녀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프랑스 여러 지역에서 이 풀을 뽑는 것을 금지하고 있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 풀을 '모래밭의 푸른 엉겅퀴', '해안의 빠니꼬(Panicaut maritme)', '바다의 빠니꼬' 라고 부른답니다.
빠니꼬가 바로 미나리과의 식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니까,
해안의 미나리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그곳에는 에린기움 꽃이 만발해 있겠지요?
6월에서 9월까지 꽃이 핀다고 하니까요.
사진 속의 에린기움은 4년 전 8월 중순에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