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3. 20:36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걷다 만난 화분
한낮 산책은 정말 오랜만이었지요. 한여름에는 한낮의 기온이 높아서 열알레르기의 위험도 있고, 햇살 때문에 햇빛 알레르기도 생길 수 있어 그동안 자제해 왔는데, 30도 아래도 떨어진 오늘, 한낮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사거리 공터 화분 중 샐비어가 유독 눈에 띠었어요.
샐비어는 어린 시절 우리집 정원에 많이 피어 있어 꽃을 따서 꿀을 먹곤 했었기에 추억의 식물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샐비어가 아니라 '사루비아'라고 불렀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깨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잎이 깻잎을 닮았어요.
이곳을 가꾸는 아저씨가 한련화를 심었던 화분에 한련화를 모두 거두고 샐비어로 바꾸었네요.
지금 화원에서 한참 샐비어화분을 팔고 있나 봅니다.
샐비어는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에 강해서 이렇게 여름정원을 위한 식물로 이용되나 봅니다.
브라질이 원산지인데, 그곳에서는 여러해살이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겨울 추위가 심해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에 한해살이 취급을 당하고 있다는군요. 5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영하로 떨어지면 바로 동사한다구요.
근처 어린이집의 화분에도 샐비어가 보였습니다.
샐비어는 최대 90센티미터까지 자라는데, 요즘 정원에 많이 심는 샐비어는 작은 키의 샐비어라네요.
어린 시절 우리집 정원의 샐비어는 이번에 본 샐비어보다 키가 컸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 화분에서 자라는 토란을 살펴보러 온 것인데, 지난 번 산책 때 토란이 자라던 화분에 샐비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샐비어 꽃은 총상꽃차례인데, 사진 속에서도 꽃차례가 잘 보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