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3. 17:58ㆍ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공원
동네 공원에 향선나무가 여러 그루 있습니다.
향선나무는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을 때만 주목할 뿐 겨울철에는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인데, 올겨울에는 좀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한겨울의 향선나무에는 아직 열매가 마른 채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향선나무 꽃은 총상꽃차례인데, 겨울철 열매가 말라 매달린 모습을 보면 꽃차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향선나무의 열매는 시과.
시과는 얇은 막의 과피가 날개가 되어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열매를 말합니다.
단풍나무의 열매도 시과지요.
아직 채 다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붙은 채 마른 향선나무의 열매 때문에 멀리서 보면 향선나무는 갈색빛을 딥니다.
향선나무는 물푸레과 나무로 향쥐똥나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쥐똥나무도 물푸레나무과에 속하지요.
그리고 향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또 다른 나무인 미선나무와도 닮았다고 하지요.
그래서 향선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두산백과]에서 설명합니다. 이름이 무척 무성의하게 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의 개성보다는 이나무 저나무와 닮았으니까 닮은 나무의 이름에서 글자를 따와서 이름을 짓는다는 발상...
향선나무의 수피를 가까이서 살펴보았습니다.
잎이 없는 겨울에는 나무의 겨울눈과 수피를 관찰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흐린 날, 향선나무의 윗 가지부분이 붉은 갈색으로 보입니다.
12월 마지막 날의 향선나무도 갈색빛이 두드러져 보이지요?
수피에 이끼가 끼어 있어 녹색으로 보입니다.
햇살이 충분치 않은 것인지... 왜 이끼가 끼었을까요?
작년 8월말, 향선나무 모습입니다.
초록의 잎도 무성하고 초록색의 풋열매도 무척 많이 달렸습니다.
겨울의 향선나무와 여름의 향선나무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