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9. 19:21ㆍ동네에서 만난 식물/길가
길을 걷는데, 노란 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선씀바귀와 고들빼기가 같이 자라고 있었지요.
고들빼기는 노란 꽃을 피우는데, 설상화(혀꽃)이 무척 많습니다. 산방꽃차례입니다.
노랑선씀바귀도 노란 꽃을 피우는데 혀꽃이 무척 많습니다. 역시나 산방꽃차례입니다.
고들빼기와 노랑선씀바귀꽃을 구분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 같은데,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고들빼기 잎은 줄기에 달린 잎이 무척 독특합니다.
줄기를 감싸는 잎이 마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저'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고들빼기의 줄기잎이 귀를 닮았다면 뿌리잎은 로제트형입니다.
로제트형 잎도 줄기잎도 깃털처럼 갈라집니다.
선씀바귀잎도 뿌리잎은 로제트형이지만 새 잎이 나오면서 뿌리잎은 사라집니다.
고들빼기 뿌리잎 역시 남아있기도 하지만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선씀바귀잎은 긴 타원형이고 줄기에 가까워질수록 좁아집니다.
물로 깃꼴로 갈라지기도 하고 톱니가 있기도 합니다.
사진 속 고들빼기는 전형적인 고들빼기 모습을 보여주네요.
혀꽃이 많은 노란 꽃, 이저인 줄기잎, 갈라진 로제트형 뿌리잎.
사진 속 노랑선씀바귀를 보면 긴 타원형의 줄기 잎, 혀꽃이 많은 노란 꽃, 사라진 로제트형 뿌리잎을 볼 수 있습니다.
고들빼기와 선씀바귀는 모두 국화과 풀인데, 고들빼기는 두해살이이고 선씀바귀는 여러해살이입니다.
고들빼기는 고들빼기속(Crepidiastrum)에 속하고, 선씀바귀는 선씀바귀속(Ixeris)에 속하니까, 아주 유사한 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고들빼기와 선씀바귀는 모두 양지를 좋아하는 풀인데,
고들빼기는 늦봄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여름까지 꽃을 피운다고 하지만 선씀바귀는 초봄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늦봄에 꽃이 집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선씀바귀꽃이 질 때즈음 고들빼기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선씀바귀꽃이 고들빼기꽃보다 시기적으로 앞섭니다.
그런데 두 풀이 동시에 피어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니! 운이 좋네요.
(선씀바귀꽃은 노랑꽃 이외에도 흰 꽃, 연노랑곷이 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