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0. 20:29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최근 우리 하천가에 만발한 노란 꽃, 금계국, 아니 큰금계국입니다.
금계국과 큰금계국은 각각 두해살이, 여러해살이라는 특징과 금계국보다 큰금계국의 키가 훨씬 크게 자란다는 점 등으로 차이가 있지만 사실상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천가에 늘어나는 이 노란 꽃의 영역 확장을 고려한다면 여러해살이가 아니고서는 이토록 번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하며 큰금계국이 아닐까 싶네요.
외래종이라서 고운 시선으로 보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도시의 황폐한 공간을 채워주는 큰금계국에게는 고마움도 있긴 하지요.
큰금계국이나 금계국은 모두 여름꽃으로 봅니다.
그런데 우리 하천가에서 자라는 큰금계국은 5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서 가을에도 꽃의 시간을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을 살아가는 생존능력이 뛰어난 식물로 보입니다.
큰금계국과 금계국은 모두 국화과(Compositae) 기생초속(Coreopsis)에 속합니다.
설상화와 관상화로 이루어진 두상꽃차례의 꽃은 노란색이 선명하고 보기에 좋습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피어나는 이 노란 꽃을 대부분은 사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1960년대에 도로변, 공원, 정원의 관상수로 들여온 이 북미원산의 식물을 1988년에는 '꽃길조성사업', '공원조성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전국적으로 심게 되었다는군요.
도시의 황폐한 천변을 가꾸는 데 금계국류의 노란 꽃 무리는 우리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오늘 하천가를 걸으면서 노란 꽃 무리를 보고 감탄하면서 멈춰 사진을 찍곤 했지요.
그런데 금계국과 더불어 5월 중순경에 들어서면 꽃을 피우기 시작한 또 다른 북아메리카 원산의 식물로 개망초가 있습니다.
둘의 자리 다툼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장소에 따라 큰금계국이 우세하기도 하고 개망초가 우세하기도 하네요.
개망초는 두해살이지만 개망초와 유사한 여러해살이 봄망초도 섞여 있어 구분하지 않고 개망초로 부르곤 합니다.
금계국과 큰금계국을 구분하지 않고 금계국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두해살이 주걱개망초도 있지만 하천가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고 하니까요.
아무튼 개망초, 봄망초, 주걱개망초 모두 북아메리카 원산이 식물로 귀화식물이지요.
모두 국화과(Compositae) 개망초속(Erigeron)에 속합니다.
금계국류와 개망초류는 모두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들이라 관상화와 설상화로 이루어진 꽃이란 점에서 유사점이 있습니다.
둘다 여름꽃이란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비슷하지요.
여름으로 접어든 요즘, 금계국과 개망초를 보면서 산책할 날들이 당분간 계속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