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

2017. 3. 12. 18:42영상/삶의고민

이 영화의 반응이 좋다는 정보에도 난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극장에서 예고도 보았는데,참 아름답더군요, 그래도 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로맨스물이라서요.

제가 로맨스물은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일요일 오후, 빈둥거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공짜로 이 영화를 볼 기회를 얻었지요.

공짜인데, 반응도 좋았다고 하니까, 비록 로맨스물이지만 한 번 볼까?하구요.

사실3일째 빈둥거리고 있었고, 벌써 이 영화가 공짜로 제공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보지 않았습니다.

더는 볼 것도 없어서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게 거의 보지 않고 지나갔을 영화였는데, 

어쩌다 보게 된 것이 이리도 행운이 될 줄 몰랐습니다.


1. 일단 이 영화는 로멘스물이 맞구요,

하지만 리얼리티가 있는 로맨스물이라는 점이 제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한 눈에 반한 남녀가 서로 사랑하다 결혼에 이르른 그런 상투적인 연애물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이 영화를 잘 보았구나, 했지요.

첫 눈에 반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우연한 만남이 불쾌했다는 거지요.

서로 취향도 달라서 그다지 관심도 없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 남녀들이라는 것,

그러다 서서히 서로를 알게 되고 서로의 관심에 자신의 관심을 넓혀나가고

서로의 꿈을 격려하고, 

서로의 꿈이 한 걸음 나아가도록 힘이 되고

그럼에도 갈등은 생기고

마침내 그 사랑은 인생에 여럿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랑으로 스쳐 지나가고

각자 자신의 삶을 살지만, 

그럼에도 한 때의 사랑이 각자의 삶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 

정말 리얼리티가 있지요!


2. 저는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우연히 남편과 재즈바체 들른 미아,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세바스찬은 예상에도 없이 미아의 가슴에 처음으로 자신의 강렬한 인사을 남겼던 그날, 연주했던 바로 자신이 작곡한 그곡을 천천히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미아는 그 연주를 듣는 동안 내내 생각에 잠깁니다.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세바스찬과의 가장 아름다운 날을 상상하는 거지요.

실제로 벌어진 적 없지만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구요.

다 부질없는 공상이지요.


그 곡을 듣고 나오면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고 눈을 마주칩니다.

그리고 엷은 미소를 짓습니다.

영원하길 바랬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좋았어, 하는 그런 뜻의 미소같아 보였습니다.


3. 처음부터 음악과 춤, 알록달록한 옷이 이루어내는 화려한 색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뮤지컬영화인데, 

눈과 귀가 정말 즐겁습니다. 

재즈음악이 곁들어져 좋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주인공들에게 조명이 집중되면서 주변이 암전으로 들어가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4.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네요.

아직도 우리 동네 극장에서 하는 것 같은데, 한 번 찾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