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가의 백로 떼

2017. 12. 19. 12:2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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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에 동네 하천가를 걸었습니다.

겨울의 풍경이 스산한 가운데 하늘을 나는 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왜가리더군요.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동안 우리 동네에서 왜가리 몇 마리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하천를 보니 여러 마리의 왜가리가 물 속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왜가리는 여름 철새라서 겨울하천에서 보기도 어려운 새라서 

한겨울 영하 1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에 이렇게 왜가리 떼가 하천에 있는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싶더군요.

놀라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다시 걸음을 옮기다 보니, 이번에는 백로들이 하천물 속을 걷고 있었습니다.

백로 떼를 우리 하천에서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벌써 수년 전부터 백로는 떼를 지어 하천을 점령하고 있곤 했거든요.

백로는 여름 철새이길 포기하고 텃새가 되었구나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역시나 이토록 추운 겨울날 그것도 바로 이렇게 지척에서 백로떼를 보기는 역시 처음이었습니다.

백로의 우아한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새끼 백로도 보이더군요.

백로의 몸집이 크고 늠름하게 보이는 데다 다리가 검고 부리가 황색이니 아마도 중대백로나 중백로일 것 같습니다. 

중대백로가 중백로보다 몸집이 더 크다고 하지만... 멀리서 봐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네요.


정말 반가운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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