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들이 지키는 공산성 금서루 입구

2018. 4. 7. 10:21동네밖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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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매표소에서 길을 따라 올라 첫번째로 만나는 입구가 바로 금서루입니다.

금서루는 공산성 4개 성문 중 하나인데, 1993년도에 흔적도 없던 이 문을 복원하였다고 해요.

 

공산성을 들를 때마다 금서루를 통과해서 바로 성벽을 따라 걸었던 덕분에 금서루에서 쌍수교로 직통으로 통하는 길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는 느티나무들을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사진 속 왼편에 보이는 문이 금서루입니다.  그리고 나란히 서 있는 이 오래된 나무들이 바로 느티나무입니다.

느티나무는 동네 공원에서도 자주 만나는 나무라 익숙한데, 느티나무가 나이를 먹어 이렇게 울퉁불퉁해지니 금방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기괴하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느티나무에 대한 간단한 설명 팻말에서 느티나무의 어원을 알려줍니다.

결국 '느티'라는 말은 '누렇다'는 색깔과 '홰(괴화나무)'의 결합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누런 빛의 회화나무라는 뜻인데... 왜 느티나무에게 회화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회화나무는 무척 다른 나무인데 말이지요.

오래 살아서 이렇게 수피에 옹이진 흔적, 몸통이 뒤틀린 흔적, 혹이 불룩하게 달린 흔적이 선명하게 남은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며 뭔지 모를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긴 세월을 이겨낸 노인에게 보내는 그런 마음이라고 할까요? 

느티나무는 30미터까지 자라는 키가 큰 나무이고 자라면서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서 예로부터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왔답니다. 

천년 이상을 사는 나무... 인간에게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긴 세월을 살아내는 나무, 느티나무.

잠깐 걸음을 멈춰서 나무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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