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한삼덩굴잎 냠냠(농123 시리즈 5)

2018. 6. 30. 20:59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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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서야 비가 그쳤고, 오늘 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하천가들의 오리들의 근황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장을 보러 나간 김에 오리들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하천가를 걸었는데, 일기예보와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아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다행히도 하천물이 좀 줄어들었더군요. 

풀들은 불어난 물 때문인지 쓰러진 채 아직 완전히 몸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리가 어디있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오리를 찾아보았습니다. 

평소 지내는 곳보다 좀더 멀리 떨어진 곳에 오리 세 마리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다행히 비를 잘 피했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오리들이 마치 나를 본 듯이 내가 있는 쪽으로 헤엄쳐왔습니다. 

오리들이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물가에 도착했습니다.

농123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농123의 꼬리 흔드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다음 순간 오리들이 내가 있는 쪽으로 풀숲을 헤치고 올라왔습니다.

앗! 그런데 서성이다가 다시 물가로 내려가네요.

아마도 제가 먹이를 주지 않아서 그냥 가버리는 것 같네요.ㅠㅠ

가지마~~

제 마음속 소리가 농123에게 들렸을까요?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와주었습니다. 고마워...^^

 

그런데 갑자기 한삼덩굴 잎을 뜯어먹기 시작했습니다. 

농123 냠냠냠...

한삼덩굴잎이 맛있어서 먹는 거니?

아니면 배가 고파서 그냥 먹는 거니?


한삼덩굴은 한해살이 덩굴초본인데요, 

한삼덩굴이 우거진 곳에는 들쥐나 꽃뱀의 여름 휴식처라고 하니... 윽....좀 무섭네요.

꽃가루알레르기를 유발시키기도 해서 유해식물로 지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삼덩굴은 지저분한 환경에서 번성한다고 해요. 

자연하천시스템에서는 큰 군락을 짓지 못한다고 하네요.

물에 2,3일 잠기면 죽기 때문이라구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다음주동안 태풍과 장마로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하천가 한삼덩굴이 모두 물에 여러날 잠길테니, 한삼덩굴이 죽겠군요. 


그건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 오리들은 어디서 피신할 수 있을까요?

걱정이네요...

먹이 구하기도 쉽지 않을텐데요...


오리야, 잘 견뎌낼 수 있지? 너네들 똑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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