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성소수자의 편견, 좋은 가족에 대한 질문

2018. 7. 6. 11:02영상/삶의고민

1.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2017)]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지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네요. 

그만큼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였기 때문이지요.


어린 소녀 토모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데, 엄마는 싱글맘. 

토모의 엄마는 한 번씩 토모를 외삼촌에게 맡기고 어디론가 사라지곤 합니다. 

딸에게도 일에도 그 무엇에게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중.


외삼촌 마키오는 엄마나 놓고 간 토모를 맡아 돌봐주곤 하는데, 

이번에는 동거중인 린코짱과 함께 토모를 돌봐줍니다.

린코짱은 m to f 트랜스젠더. 

린코짱은 그 어떤 여성보다도 여성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예요. 

외로운 토모를 따뜻하게 돌봐주지요. 


린코짱은 토모와 마키오의 치매걸린 엄마를 요양원에서 돌봐주는 요양보호사.

마키오는 어머니를 잘 챙겨서 돌봐주는 린코짱에게 반했고

린코짱이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변함없이 사랑합니다. 


토모를 돌봐주면서 린코짱은 토모의 엄마가 되고 싶어져요. 

결국 외삼촌과 린코짱은 결혼해서 토모를 입양하기로 하지만...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취합니다. 

토모는 엄마곁에 돌아가기로 하지요. 

토모의 엄마는 앞으로 토모를 잘 돌볼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린코짱과 외삼촌이 토모의 입양부모가 될지도 알 수 없구요.  


2. 이 영화는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감독은 트랜스 젠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도록 만듭니다. 


성소수자로는 외삼촌의 파트너인 트랜스 젠더 린코짱과 남자 선배를 좋아하는 토모의 친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성소수자의 삶에 미치는 성소수자 아닌 사람의 시선을 들여다 봅니다. 

린코짱을 담담히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외삼촌 마키오,

린코짱을 이해하려고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린코짱의 어머니,

성소수자인 어린 아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자살로 몰고 가는 토모 친구의 어머니.


성소수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성소수자의 삶에 고통을 더하기도 하고 덜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의 린코짱은 참으로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이 쉽지 않습니다.

힘든 상황을 맞을 때마다 린코짱은 뜨개질을 하면서 마음을 삭히지요. 


어머니에게도 반 친구들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는 토모의 친구 꼬마소년.

그 소년이 트랜스젠더인지 아니면 게이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소년도 자라면서 편견으로 인한 무수한 고통에 처하게 될 것이고

그도 린코짱처럼 고통을 견딜 힘과 방법을 나름대로 키워나가겠지요..  


린코짱을 연기한 이쿠타 토마의  연기력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그의 연기가 트랜스젠더 린코짱이란 인물을 받아들이는 데 심리적 거부감을 없애주었어요. 


3. 토모라는 꼬마소녀에게 좋은 가족은 무엇일까요?

아버지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더라도 엄마의 돌봄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겠지요. 

하지만 엄마는 토모를 잘 돌볼 여력이 없습니다. 


그때 등장하는 외삼촌과 린코짱. 

이들은 토모에게 좋은 가족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린코짱은 토모에게 결핍된 어머니의 역할을 충실히 맡습니다.


다행히 토모의 어머니가 정신을 차리고 토모를 제대로 돌본다면 토모가 바라는 바이겠지만,

하지만 어머니가 딸에 대한 돌봄을 포기한다면

외삼촌과 린코짱과 같은 혈연가족이 아닌 사람들도 좋은 어머니, 좋은 가족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4.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고민은 삶의 고민에서 큰 몫을 차지하지요.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는 바로 우리 삶의 주요한 부분인 가족, 사랑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