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은 평소처럼 무사하고 (하천오리 시리즈 53)

2018. 10. 14. 08:00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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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하천가에 오리들 밥을 주러 나설 때 지나가면서 농2와 닮은 오리 커플을 찾아보았습니다. 

물가에 서 있기만 했는데도 오리들이 금방 알아보고 헤엄쳐 보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오리들은 버려진 오리가 맞는 것 같습니다. 

먹이를 주지 않고 재빨리 자리를 떴습니다. 

11월에는 오리들 먹이를 줄 수 없는 형편이라서 이 오리들이 먹이에 길들지 않도록 말이지요. 

오리섬 1이 다시 길어졌습니다. 

예전에 먹이를 주었던 바위 주변의 섬은 좀 줄어들었습니다. 

오리들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요즘 지내는 오리섬6, 그리고 얼마 전까지 잘 지내던 오리섬 5.

오리섬 5가 너무 넓어졌습니다. 

역시 오리들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좀 더 하류로 내려가보았습니다. 

오리섬3에도 오리들은 보이질 않네요. 

오리섬 3보다 좀더 하류쪽으로 걸어가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파악한 오리들의 구역은 학운교와 비산인도교 사이인데,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오리섬1과 오리섬 5 좀더 아래쪽까지 입니다. 

하지만 오리들은 없습니다. 

친구는 우두커니 평소 밥주는 곳에 서서 오리를 기다립니다. 

제가 다니면서 오리를 찾아보아도 어디에도 오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번처럼 그리 걱정은 되질 않았어요.

오리 세 마리가 한꺼번에 없어지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오리섬 4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잠시 사라졌었는데 섬이 형성되고 있군요.

오리는 어디 있는 걸까요?

참새들 무리만 우루루 몰려다니고 있네요. 

참새가 어찌나 빠른지 사진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많은 참새들은 다 어딜가고 단 한 마리만 찍혔군요. 

다시 돌다리를 건너서 오리들이 있는지 살펴보는데 오리 세 마리가 하천가 풀숲 아래서 나옵니다. 

물 아래 쳐진 풀속에서 잠시 쉬고 있었나 봅니다. 

반갑네요. ^^

그런데 이 오리섬 주변을 영역으로 삼고 있는 얼룩 고양이를 며칠 전 보았던 터라 오리들이 염려가 되긴 합니다. 

그 얼룩고양이가 농3을 잡아먹은 것일까요?

그리고 농2를 공격했던 것일까요?

친구는 최근에 먹이를 주던 곳으로 다시 이동했고 오리들도 우리를 발견하고 금방 헤엄쳐 옵니다.

기장을 넓게 펼쳐서 뿌려주니 세 마리 오리들이 나란히 거리를 두고 기장을 먹습니다. 

이제 야1은 확실히 기장식구가 되었네요. 

농1도 야1을 좀더 덜 공격하는 것 같습니다. 

야1도 이제 제 몫을 확실히 챙겨먹습니다. 

여전히 이리저리 옮겨다니면 먹고 있긴 하지만, 농1의 거센 공격이 좀 줄어들고, 농2의 공격은 그리 거세지 않으니까 눈치껏 먹는 거지요. 


익숙한 풍경에 마음이 편안하네요. 

금요일 밤에는 오리들도 배고프지 않아 편안한 잠을 잤겠지요. 


이날도 오리들은 무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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