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 텃세를 견뎌내는, 객식구 오리의 지혜로운 전략 (하천오리 시리즈 60)

2018. 11. 2. 18:59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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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날이었습니다. 

비록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지만요.

단풍든 나무위로 멀리 햇살받은 관악산 봉우리가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리를 만나러 가는 오솔길의 풍경도 가을빛이 역력합니다.

오리섬 1 근처 돌다리 입니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네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오리들이 평화로와보입니다. 

잠시 오리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오리들이 알아챈 걸까요?

헤엄쳐 오는 모습이 분주합니다. 

기장을 뿌리는 동안 잠시 떨어져 기다리는 모습도 이제는 익숙합니다. 

야1, 농2, 농1. 기장 먹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넓게 기장을 뿌려준 덕분에 야1도 기장의 몫을 챙깁니다.

물론 대장 오리 농1의 야1에 대한 텃세는 아직도 계속됩니다. 

농1이 야1이 기장 먹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농1이 다다닥 야1을 향해 달려갑니다. 

야1은 재빨리 자리를 피합니다. 

그런데 야1이 멀리 달아나질 않고 농1과 농2 사이에서 기장을 먹으려 시도합니다. 

참 답답한 노릇이네요.

하지만 농1이 고개를 돌려 야1을 발견하자마자 야1은 다시 피해서 농2 뒤로 숨어 먹습니다. 

그러다가 야1이 다시 자리를 옮깁니다. 

농1의 눈치를 보느라 말이지요. 

농1이 야1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으니 계속 먹긴 힘드나 봅니다 .

다시 야1이 농1이 고개를 돌린 사이 농2 뒤에서 기장 먹기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농1이 다시 야1을 발견하고 야1을 쫓으려 달려오니 야1은 다시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이동합니다. 

야1은 기장을 먹는 내내 열심히 오가면서 식사에 집중합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농1 역시 야1을 계속 경계하면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식사를 합니다. 

내쫓는 일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싶습니다. 

농2만 열심히 제 먹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리섬 3쪽을 바라보다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눈길을 빼앗겼습니다. 

어느새 다시 야1이 농1과 농2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 답답하네요.

야1은 농1의 고개만 다른 쪽으로 향하면 관계없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농1의 고개가 자신을 향하니 야1이 알아서 자리를 비키는데 농1이 그 모습을 포착하는 광경입니다. 

야1이 이번에는 제법 큰 원을 그리면서 농1의 시선을 피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해서 기장을 먹는데, 

이번에는 농2의 공격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준 먹이가 충분치 않았나 봅니다. 

농2는 먹이가 충분치 않다고 여기면 야1을 공격할 때가 있습니다. 

내일은 좀더 기장을 더 챙겨와야겠습니다. 

친구의 말이 오리들이 부쩍 더 잘 먹는다고 하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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