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2. 15:02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하천을 다시 찾아온 야생오리들을 바라보다 걷다 보면 어느덧 유기오리들 곁에 이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일찌감치 하천에 나갔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한낮에 나가서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기로 한 거지요.
그런데 유기오리 커플이 안 보였어요.
어디로 간 거지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포기하고 세 식구 오리들를 찾아갔습니다.
한낮은 추위가 덜하기도 하고 햇살이 비치는 하천에서 노니는 오리들을 보니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오리들을 부르니 오리들이 멀리서부터 헤엄쳐옵니다.
조금 뒤처진 야1은 약간 날아올라 물을 지치며 농1와 농2에게 뒤처지지 않습니다.
이날은 이틀만에 찾은 거라 그런지 오리들이 그리 배고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기장을 뿌려주고 물끄러미 오리들을 바라봅니다.
농1의 텃세도 조금 누그러졌고 다시 오리들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농2와 야1의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야1도 농2에 지지 않고 같이 겨룹니다.
결국 농2가 이긴 것으로 끝은 났지만 야1은 곧 다시 농2 곁으로 와서 기장 먹기를 계속합니다.
비록 싸움에 졌지만 야1은 농2를 그다지 무서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농1을 경계하는 것은 여전하지만요.
아무튼 농2와 야1이 싸우는 것은 처음 보네요. 잠깐 놀랐습니다.
언제 싸움이 벌어졌나 싶게 다시 평소로 되돌아갔습니다.
야1은 여전히 농2 곁에서 기장을 먹네요.
언젠가 야1이 농2를 이기는 날이 올 것만 같습니다.
그리 배가 고프지 않은지 기장을 채 다 먹지도 않고 자리를 떱니다.
멀리 청둥오리 커플이 보이네요.
야1이 농1과 농2와 떨어져 있는 것이 이전과 조금 달라보입니다.
그 전에는 농2과 야1이 같이 있고 농1이 혼자 다녔는데 말이지요.
오리섬 1쪽으로 이동한 오리들이 그곳 물 속에서 뭔가를 먹는 것 같습니다.
야1이 자맥질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 속에서 무얼 먹는 걸까요?
어쨌거나 오리들이 제법 통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잘 먹고 있다 싶군요. 다행입니다.
오리 세 식구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유기오리 커플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흰뺨검둥오리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유기오리 커플도 무사합니다.
이 유기오리들에게 누룽지를 던져주었습니다.
잘 먹군요.
하천가가 얼어붙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긴 했습니다.
친구가 유기오리 커플을 불러봅니다.
하지만 오질 않군요.
누군가 바위위에 이런 먹을 것을 두고 같습니다. 뭘까요?
유기오리 커플을 두고 길을 걷는데 혼자 떨어져 있는 오리를 발견하고 불러보았습니다.
혹시 또 유기된 오리일까?하구요.
그런데 오리가 후다닥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사라집니다. 야생오리군요.
조금 더 가니 백로가 보입니다.
백로 근처에 청둥오리 커플두요.
그러고 보니 주변에 새끼 오리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오리가족이군요.
그런데 겨울에 새끼 오리들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대개 오리들은 봄에 알을 낳고 부화하면 새끼를 데리고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지난 주말에는 오리들도 높이 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청둥오리 커플이 하늘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거든요.
날지 못하는 유기오리들이 초라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토요일이래 아직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밥주러 나가봐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