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5. 15:45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2월 7일 목요일날 오리들을 만나러 갔을 때, 유기오리 커플은 만나질 못했습니다.
오고 갈때 살펴보았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아서 걱정하며 돌아왔습니다.
이 날은 오리 세 식구만을 만나고 돌아왔지요.
이제 야1도 제법 농1과 농2 사이에 끼어서 기장을 잘 먹습니다.
농1의 텃세가 조금 약해진 덕분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이 날은 야1이 농2를 부리로 공격하네요.
야1의 체격이 좀더 단단해지면서 농2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나 봅니다.
이전에는 농2가 기장을 먹다 야1과 부딪치며 야1을 쫓았는데 말이지요.
야1이 이제 제법 자라서 농2에게 힘을 과시하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이날은 친구가 두부집에서 얻어온 비지를 오리들에게 나눠줄 생각으로 흥분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리들이 비지를 거들떠 보지도 않네요.
친구가 애타게 오리들을 불러보지만... 오리들은 다가올 생각도 않습니다.
야1이 일단 물가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농2과 농1은 오리섬5에서 몸단장만 할 뿐이네요.
야1이 비지를 먹지 않고 물가를 떠납니다.
친구가 오리야~오리야~불러보지만 오리 세식구는 오리섬에서 다가올 생각을 않습니다.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웠지만 오리들이 혹시나 뒤늦게라도 비지를 먹을까 우리는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농2가 물가로 다가옵니다.
야1과 농1은 오리섬에 머물고 있습니다.
농1은 비지에 전혀 관심을 보이질 않네요. 원래 겁이 많고 조심성이 많은 오리이긴 하지만요.
농2는 다시 물가를 떠나 몸단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도전심이 많은 농2가 비지를 먹지 않으면 아마 다른 오리들은 아무도 비지를 먹지 않을테지요.
다시 오리들이 물가로 다가옵니다.
친구는 오리들이 혹시나 비지를 먹을까 계속 기다립니다.
결국 친구가 포기하고 유기오리커플에게 주려고 했던 누룽지를 농2과 농1에게 주기로 합니다.
물가에 누룽지를 뿌려주었더니 농1과 농2가 누룽지를 먹기 시작합니다.
농2도 농1도 살짝 비지를 맛보는 모험심을 발휘하지만 곧 포기하고 누룽지만 먹습니다.
혹시 비지를 먹게 될까 조심하면서 누룽지만 골라서 먹습니다.
비지는 오리들이 좋아하는 맛이 아닌가 봅니다.
결국 친구도 나도 포기하고 뿌려둔 비지가 썪을까봐 다시 비닐봉지에 주워담았습니다.
유기오리 커플에게 주려고 남겨둔 누룽지를 농1과 농2에게 주고 말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유기오리 커플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디에서도 보이질 않네요.
줄 누룽지가 없으니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보이지 않으니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걱정도 됩니다.
친구는 오리들이 비지를 먹지 않아 좀 실망한 모양입니다.
결국 3 봉지나 얻어온 비지 가운데 남은 2봉지는 이제 친구가 먹어 치워야겠네요.
오리들은 비지를 싫어한다,가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