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8. 15:38ㆍ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지난 월요일, 딱 일주일 전입니다.
버드나무 연두빛 꽃, 개나리의 노란꽃이 찬란한 봄날, 늦은 오후 오리들을 찾았습니다.
유기오리 커플이 뭍으로 올라와 있네요.
누군가 콩을 잔뜩 뿌려주고 갔습니다.
오리들은 침샘이 없어 물과 함께 먹이를 먹어야 하는데, 물이 멀어서 먹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물가에 먹이를 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유기오리 커플이 콩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먹이는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밥돌 근처에는 왜가리가 우두커니 머물러 있습니다.
오리섬1 주변에 있던 오리 세식구가 우리를 알아보고 부지런히 헤엄쳐갑니다.
꽤꽥하는 환영인사는 언제 들어도 반갑고 좋습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하천가, 빛이 무지개처럼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혹시 오리 세 식구에게도 콩을 주었을까? 궁금했는데, 오리 세 식구에게는 콩을 주지 않았네요.
평소처럼 잡곡을 나눠주었습니다.
농투는 식사 중 물에 떠내려가는 곡식을 건져먹는 중입니다.
야일과 농투가 자리를 벗어난 동안에도 농원은 식사에 열중합니다.
그런데 흰뺨검둥오리 커플이 다가옵니다.
주변을 배회하면서 먹을 것이 없나 찾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너무 깨끗하게 식사를 해서 흰뺨검둥오리들에게 돌아갈 곡식은 없어 보입니다.
곡식 한 톨까지 놓치지 않고 먹는 농원에게 흰뺨검둥오리 커플은 성가신 불청객인가 봅니다.
농원이 오리들을 내쫓네요.
야일과 농투는 잡곡 먹기는 끝내고 물가에서 다른 먹을거리를 찾아 먹습니다.
개나리가 만발해 노란 불이 붙은 것 같습니다.
버드나무도 꽃을 잔뜩 달았습니다.
오리섬1 주변에도 이제 새 풀들이 속속 올라오는 중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유기오리 커플을 만났습니다.
물 속과 뭍을 오가면서 콩을 먹나 봅니다.
힘들지만 배는 고프지 않을 것 같네요.
겨우내 청둥오리 커플이 맴돌던 돌다리에는 청둥오리 수컷 한 마리가 홀로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제가 좋아하던 청둥오리 커플은 이곳을 떠났나 봅니다.
인사도 없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