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들아, 다리 밑이 시원하니? (하천오리 시리즈 123)

2019. 5. 24. 15:33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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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3번 오리들을 만나고 왔는데, 아직 지난 주 포스팅도 끝내지 못하다니요...

서둘러 봅니다.


지난 주 목요일(5/16), 친구, 동생과 함께 오리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건너편에서 쉬고 있는 청둥오리 암컷과 그녀의 어린 오리들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제 카메라 원거리 촬영으로는 역부족이네요...

아무튼 '잘 있더라'는 말씀 드립니다.

이어서 다리 아래서 동번이와 서번을 만났구요. 

밥돌까지 데려가기도 번거로울 것 같아서 다리 아래 귀퉁이에다 잡곡을 놓아주었습니다.

다리 밑에서 지내는 이 오리들은 올여름을 좀더 수월하게 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이곳에 터오리들이 자리를 잡고 지냈었는데, 

올해는 동번과 서번이가 있어서 같이 지내려는지, 아니면 동번과 서번이 차지할지, 터오리들이 차지할지 궁금합니다.

근처에서 왜가리가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리 세 식구가 사는 돌다리 근처입니다. 

나날이 풀이 무성해져서 제법 키가 자라올랐습니다.

오리섬1에서 뭔가 열심히 먹고 있는 농원의 뒷모습, 꽁지가 보입니다. 

오리 돌보기에 동반한 동생과 친구가 오리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농투가 뒤늦게 다가와서 일단 야일과 농원이 먼저 식사를 했습니다. 

뒤늦게 농투도 합류해서 식사를 다함께 하는 모습입니다. 

곧 야일이 농투를 쪼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마주대하고 식사를 하네요.

작년 이맘때는 오리섬 1에서 농원, 농투, 농삼이 지냈기 때문에 왼편의 돌 근처에서 기장을 주곤 했었는데...

1년 만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격세지감입니다.

야일이 식사 중에 농투와 농원을 귀찮게 해서 얄밉긴 하지만 멋진 꼬리와 머리 위에 서 있는 멋진 털을 보고 있으면

참 매력있는 오리다, 는 생각이 듭니다.

두 오리에 비해서 몸집이 덜 튼튼해 보이는 농투.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몸짓을 해보이는 농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일은 요즘 누구보다 먼저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뜹니다. 

혼자 무얼 그리 잘 찾아먹고 있는 걸까요?

농원은 언제나 묵묵히 식사에 열심입니다. 

체격도 크고 몸도 튼튼해보여서 올 여름도 잘 견뎌내지 않을까 싶어요.

야일이 떠나고 난 뒤에도 농투와 농원은 식사에 집중합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좀 떨어진 곳에 흰뺨검둥오리(터오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야일은 혼자 떨어져서 무얼 먹는 걸까요?

식사를 어느 정도 끝낸 농원도 야일 근처로 이동합니다.

농원은 풀 속으로 들어가서 풀을 먹습니다. 

농투는 우리에게 다가와서 '뭐, 맛있는 거 더 없어?'하는 듯, 가만히 잠시 서서 우리를 지켜봅니다. 

이날 잡곡을 충분히 먹도록 우리는 더 먹을 것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농투도, 농원도, 야일도 다시 돌아와서 다함께 식사를 이어갑니다. 


식사에 열심인 오리들을 남겨두고 이날도 무사히 오리들 식사를 제공하고 돌아왔습니다.

모든 오리들이 무사해서 마음이 가벼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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