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청둥오리들, 어미와 함께 하천에서 먹이찾기 (하천오리 시리즈125)

2019. 5. 25. 13:25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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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5/21)에도 친구와 동생을 동반하고 오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오리들을 만날 때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오리들을 소개하고 함께 만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이날은 청둥오리 귀염이와 그녀의 새끼 오리들 세 마리를 하천가를 조금 걷자마자 금방 만났습니다. 

귀염이가 새끼 오리들을 뒤에 이끌고 헤엄쳐가는 모습입니다. 

다들 이 오리 식구들을 구경하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청둥오리 어미도 새끼들도 모두 무사히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지요.

다리 밑에서 동번과 서번을 찾아보았지만 만날 수 없어 바로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오리섬 3에 있던 오리들이 일제히 우리를 발견하고 빠르게 헤엄쳐 옵니다. 

요즘은 오리 세식구에게 오리섬2에서 식사를 제공합니다. 

잡곡을 식사하는 중 다른 오리들을 괴롭히는 야일이 미웠지만 

그래도 야일은 참으로 멋지게 생긴 오리입니다. 

청둥오리와도 다른 야일은 청머리 오리와 닮아보이지만 아직 어떤 오리인지 알아내지는 못했습ㄴ디ㅏ. 

저는 야일의 날렵하게 말려올려간 꽁지깃과 

머리부터 목까지 내려오는 녹색빛깔 털 위에 야간 솟아 있는 검정 깃털이 유독 귀엽다 생각합니다. 

야일의 뒷머리 쪽의 속아 있는 털 때문에 꼭 추장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야일의 부리는 두껍고 단단해 보이는데, 부리 끝에 노란빛이 돕니다. 

이 단단한 부리로 농투와 농원을 찌르고 또 물어대니...

농투와 농원은 얼마나 아플까요? 나쁜 녀석!

식사를 어느 정도 끝낸 오리 세 식구는 다시 물가로 이동해서 풀 아래 머물며 풀도 먹고 진흙도 쑤시고 나름의 식사를 계속합니다. 

농투나 농원보다 야일은 이 식사에 특별히 집중합니다. 

아마도 야일이 살이 찌는 이유는 이 식사에서 영양분을 충분히 얻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오리들이 충분히 식사를 했는지 오리섬1로 모두 이동해갔습니다 .

이날은 다들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금방 식사를 끝냈으니 말이지요.

누군가가 벌써 오리들에게 먹이를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돌아가는 길에 동번을 만났습니다. 

동번은 돌다리 3주변에 홀로 있었습니다. 

서번은 어딜 간 걸까요?

이 돌다리3은 동번과 서번의 영역 하류경계끝입니다. 

할 수 없이 돌다리 중간 즈음에 잡곡을 놓아두었습니다. 

그랬더니 동번이 마치 서번을 부르듯 꽥꽥 울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울다가 잡곡을 혼자 먹습니다. 

서번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오리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동번의 울음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네요.

돌아오는 길에 터오리 커플도 만났습니다.

건강하고 잘 생긴 오리들이네요.

돌다리1 근처에 왔을 때였습니다. 

청둥오리 어미 귀염이와 새끼 오리들이 빠른 물살 속에서 한참 식사 중입니다.

우리는 돌다리 위로 이동해서 오리들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농원과 농투를 생각하면 이 새끼오리들보다 더 컸을 대도 이렇게 빠른 물살 속에서 먹이를 구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오리들은 주변에서 어미가 지키고 있어서인지 겁도 없이 물살을 견디며 식사를 할 정도가 되다니요!

역시 교육이 중요한가 봅니다. 

새끼 오리들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 좀더 자랐다 싶었습니다.  

어미오리는 식사를 했다가 또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다가 합니다. 

참으로 늘씬하고(아니, 말랐다 싶을 정도예요) 아름답고 영리해 보이는 오리입니다. 

새끼를 키우기에는 너무 어려보이고 왜소해 보일 정도입니다.

저는 이 오리가 영화배우 '에밀리 블런트'를 닮은 것 같습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메리 포핀스 역을 했던 여배우 말이지요.

돌다리 위에 사람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식사를 계속합니다. 

새끼들이 열심히 먹는 것은 무엇일까요? 

물 속 이끼같은 것이 아닐까 싶지만...설마 물고기를 잡아먹지는 못하겠지요?

새끼를 가까이서 보니 아직도 솜털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습니다. 

뺨에 노란 빛이 돌고 깃털 끝에 하얀 솜털이 붙어 있는 모습이 아직도 어린 오리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도 눈가의 검은 빛 줄과 비늘모양의 날개를 통해 청둥오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참동안 오리들을 지켜보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들의 식사가 늦어졌습니다.   

그런데 서번은 괜찮은 걸까요? 어디 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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