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네 마리의 정체는?(하천오리 시리즈146-1)

2019. 6. 27. 12:22동네하천에서 만난 새/집오리의 삶과 죽음 2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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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6/25), 올해 들어 가장 무더웠던 날, 낮 최고 32도였던 그날, 

오리털파카 입고 지내는 오리들이 무척 걱정스러웠지요. 


저녁6시에도 기온이 30도였기에 7시가 넘어 천천히 하천가로 향했습니다. 

오리들이 더워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해서요. 

하지만 너무 어둑어둑해지면 오리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서둘렀습니다. 

요즘 일몰시간이 거의 8시경이라서요. 

오리들이 어둑어둑해지면 잡곡을 잘 찾아먹질 못하는 것으로 보아 시력이 나쁜 것 같아요. 

8시라도 완전히 어두워지진 않지만 오리들 눈에는 세상이 깜깜할 것 같습니다. 


동번과 서번은 요즘 거의 큰다리1 하류 쪽에 있어 만나기가 쉽네요. 

다리 근처에서 지내니까 더위를 피하기가 한결 쉬울 듯해요.

이날도 동번과 서번은 큰다리 하류쪽에 있었어요. 

우리가 다가가니 바로 바쁘게 걸어옵니다. 아니, 달려옵니다. 오리들의 수준에서요.

지난 번과 같은 곳에 잡곡을 주었습니다. 

누군가 정리해둔 돌들이 그대로 있어 마치 작은 연못 같습니다. 

무더웠던 하루를 잘 지낸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리들이 식사에 집중하는 동안 계속해서 지켜보지 않고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바로 떠났습니다. 해가 질까 두려워서요. 

서둘러 가다가 돌다리4 부근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며칠 전 이곳에서 오리 네 마리를 발견했었는데, 이날도 오리 네 마리가 있었거든요. 

그때는 거리가 먼 데다 작은 섬에서 뒤를 돌아 앉아 있어서 오리들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돌다리에 서서 지켜보니 오리들이 조금씩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먹이를 구하고 있어 

청둥오리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암컷 세 마리와 수컷 한 마리.

아주 가까이는 다가오지 않아서 정확히 이 오리들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혹시 암컷 오리들은 삼둥이가 아닌가 싶구요. 숫컷 오리 역시 어린 오리라서 십둥이 오리들 가운데 한 마리가 아닐까 추측해보았습니다. 

제가 가진 자동카메라의 한계로 원거리 영상을 찍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까지 기울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그래도 생각보다 잘 나왔네요. 

만약 삼둥이라면 어미 오리 귀염이는 어딜 간 걸까요?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을 구하지 못해서 잠시 돌다리에 서서 돌부처모양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차 오리 세 식구가 기다리고 있을텐데...하고 서둘러 걸음을 옮겼습니다. 

너무 지체했네요. 

오리 세 식구를 만나러 걸어가면서도 계속 청둥오리 삼둥이 가족의 근황이 궁금했고 

네 마리 오리들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해 꼬리를 무는 질문들로 머리 속이 꽉찼습니다. 

지금도 궁금하네요.


오리 세 식구 소식은 다음 포스팅에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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