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2. 23:40ㆍ동네밖 식물/추억의 식물
아주 우연히 막스 자콥 극장에 딸린 정원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캥페르 시내에서 호텔로 돌아오던 중에 잠시 쉬고 싶었어요. 2018년 11월 중순 늦은 오후였지요.
오데 강가에 세워진 이 극장은 1904년에 만들어진 것인데 1996년에 복원해서 '막스 자콥'이라는 프랑스 시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우선 정원의 키큰 고목이 눈에 띠었습니다.
극장에 딸린 정원은 2015년도에 확장되었다고 하지만 이전부터 살던 나무들이 있어 그 나무들은 나이가 제법 들었습니다.
이 나무는 나무 지름이 두 팔을 벌려야 할 정도로 넓습니다.
나무 아래 떨어진 잎으로 보건대 플라타너스가 아닐까 싶네요.
울퉁불퉁한 수피가 세월을 느끼게 해줘서 경이롭습니다.
기념비가 있는데 2차세계대전의 희생자를 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모더니스트, 낭만주의 시인인 막스 자콥(1876-1944) 역시 나치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단풍든 잎들이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목련나무도 보입니다.
정원이 아기자기합니다.
멀리 주황빛으로 물든 잎을 단 키큰 나무는 렌의 타보르 공원에서 보았던 버지니아 실편백과 닮아 보이네요.
키큰 나무들이 여럿 보입니다.
실편백나무로 보입니다.
수피가 인상적입니다 .
유달리 붉은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데... 감탕나무 속 나무가 아닐까 싶네요.
먼나무의 열매와 무척 닮았습니다. 잎이 좀 달라 보이긴 하지만요...
늦가을이라 꽃도 없어 나무의 붉은 열매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종려나무도 있네요.
이 나무도 감탕나무 속에 속할까요? 붉은 열매가 역시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정원의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키큰 나무들 말고도 관목들도 만나게 됩니다.
이름모를 나무들도 많네요.
장미가 활짝 피는 계절에 들르면 정원이 훨씬 더 멋져보일 것 같아요.
잠시 정원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다가 했습니다.
도시 속 정원은 언제나 반가운 곳이지요. 캥페르에는 멋진 정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언젠가 날씨 좋은 봄날이나 여름에 이곳을 들르고 싶네요.
그동안 이곳 나무들도 더 자랐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