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7. 13:14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5월 중순경, 하천가를 산책하다가 사진 속 식물을 만났습니다.
오전에 내린 빗바울을 담고 있는 삼출엽의 잎이 사랑스러웠지요. 그런데 도무지 이 식물의 정체를 알 수 없었습니다.
꽃봉오리로 보이는 녹색의 동그란 것들이 맺혀 있어 꽃이 피면 꽃검색을 해보자 싶었지요.
삼출엽의 작은 잎은 길쭉하게 생겼고, 잎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구요. 키도 그리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며칠이 지나니 꽃봉오리도 더 많아졌고 보라빛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원줄기가 꼿꼿하게 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원줄기에 가지가 갈라져 나오네요.
이 보라색꽃만으로도 아직도 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이 식물이 무엇인지 알아냈습니다. 바로 알팔파라는군요. 우리 이름으로는 자주개자리!
서남아시아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콩과 식물인데,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는 풀이라고 합니다.
가축들에게도 좋은 풀이지만, 사람에게도 좋은 풀이라네요. 식이섬유가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고 해요.
꽃은 여름에 핀다고 하는데, 햇살이 좋아서인지 좀 이르게 꽃을 피웠습니다. 고맙게두요.
꽃은 총상꽃차례.
수 년전 친구가 호주에서 사서 내게 건네준 씨앗이 알팔파 씨앗이었는데, 화분에 뿌려서 자잘한 싹이 올라왔었지요.
그런데 베란다의 햇살이 부족해서인지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알팔파 꽃을 보게 되다니! 감동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풀이었는데...어린 새싹만 보아서 크게 자라면 이런 모습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궁금해하던 풀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서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