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과 나팔꽃의 줄타기 경주

2020. 6. 3. 17:50나의 정원/2020 표주박덩굴, 나팔꽃덩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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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화분에서 자라는 넓적한 잎의 식물은 표주박으로 추정되는데, 얼마나 부지런히 덩굴손으로 줄을 타고 오르는지...

잡초화분에는 괭이밥, 쇠별꽃, 꽃마리도 자라고 파란 나팔꽃과 표주박 덩굴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퇴비화분에 다른 화분에서 자란 풀들을 그냥 옮겨다 심은 거지요.   

표주박과 파란 나팔꽃은 덩굴식물이라서 작년에 천정 아래 쳐놓은 거미줄에다가 긴 줄을 묶어서 타고 오를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랬더니 파란 나팔꽃 덩굴과 표주박 덩굴이 서로 경주하듯 줄을 타고 오릅니다. 

천정의 거미줄에는 표주박이 먼저 도착했네요. 

덩굴손으로 줄을 꽉 잡은 채 한 손 한 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한 마음마저 듭니다.

 

작년에는 파란 나팔곷 덩굴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대했는데, 올해는 나팔꽃보다는 표주박에게 더 애정이 가네요.

몇 년 전 화분에 뿌려둔 표주박 씨를 여러 개 뿌려두었었지요.

그런데 올해 표주박 씨 하나가 싹을 틔웠어요.

표주박이 주렁주렁 달리는 상상을 해 봅니다.

 

그 박을 타면 흥부네 박처럼 보물들이 쏟아질까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이 아니라서 힘들겠지요? 

서쪽 베란다의 또 다른 화분의 파란 나팔꽃도 부지런히 덩굴손으로 오르기 시작했어요. 

둥근잎미국나팔꽃의 하트모양 잎도, 미국나팔꽃의 셋으로 갈라진 잎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장 위에 올려둔 나팔꽃 화분의 덩굴손이 마침내 줄을 잡았습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먼저 줄을 잡았네요. 

맷돌 위에 올려둔 나팔꽃 화분은 많이 아래쪽에 있어서 아직 줄을 잡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오르고 있습니다. 

동쪽 베란다의 나팔꽃 화분에서는 이미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새벽에 보니 나팔꽃 벌써 여러 송이가 피었다 지고 있었습니다. 

동쪽 베란다에서 핀  나팔꽃은 모두 미국 나팔꽃입니다. 

이곳 나팔꽃 잎은 아무래도 병이 든 것 같은데... 하얀 나팔꽃 덩굴에서 옮은 것 같아요. 

병든 하얀 나팔꽃 덩굴 줄기를 모두 잘라버렸는데 다시 자라나서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해살이가 한해살이보다는 생존능력이 훨씬 강한 것 같네요. 

하얀 나팔꽃 덩굴을 뿌리째 뽑아 버려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아무래도 올해 동쪽 베란다 나팔꽃은 벌써부터 병이 들어서 실패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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