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5. 14:42ㆍ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며칠 전, 올해 하천가에서 처음 기생초 꽃을 보았습니다.
아직은 꽃보다 꽃봉오리가 많네요. 기생초꽃이 7월에서 10월 사이에 핀다고 하니까 6월 중순에 핀 기생초꽃은 조금 서둔 것 같아요.
그사이 6월의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기생초꽃이 여름이구나,하고 깨어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생초는 한, 두해살이 국화과 식물이고,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갈색 꽃봉오리가 단단해 보이네요.
잎은 마주나고 2회 깃꼴겹잎이라고 하는데 잎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기생초'라는 이름은 혀꽃 아래부분이 붉은 갈색빛을 띠고 윗부분은 노란색을 띠어 기생처럼 화려하게 보여서라는데...
좀 어이없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남성이 붙인 이름같군요.
정말 아름다운 꽃이긴 합니다. 큰금계국처럼 북아메리카에서 들여온 식물이라고 하네요.
2년 전 6월말 기생초와 루드베키아를 함께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기생초'로 내부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천가에서 아름다운 기생초꽃이 만발한 광경을 보려면 6월말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하천가를 산책하면서 기생초를 만난 곳은 두 군데 정도였습니다.
기생초꽃이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것과 달리 큰금계국은 꽃의 절정인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6월초부터 큰금계국꽃이 상당수 지고 열매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6월초에는 아직 꽃봉오리 상태인 큰금계국도 있었습니다.
6월 중순인 오늘 하천가에서 살펴보니 큰금계국이 상당히 많이 지고 녹색열매가 꽃보다 더 많이 눈에 띱니다.
열매가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기가 나쁘지 않네요.
[두산백과]를 비롯해 여러 식물관련정보를 참고해보면, 큰금계국은 8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름내내 큰금계국을 볼 수 있다는 얘기지요.
아직은 큰금계국의 노란꽃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하천가에서 큰금계국에 비해 기생초는 군락을 더 넓게 형성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기생초는 한 두해살이지만 큰금계국이 여러해살이라서 경쟁에 밀리나 봅니다.
올여름에는 기생초가 우리 하천에서 자신의 영역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보충1) 6월말 기생초와 큰금계국 모습입니다.
(보충2) 2년 전 6월말, 꽃이 만발한 기생초 사진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