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벌개미취, 미국쑥부쟁이의 닮은 점과 다른 점

2021. 10. 9. 18:25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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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덩굴과 뒤엉켜 있는 쑥부쟁이/ 쑥부쟁이꽃 위에 앉은 큰주홍부전나비

하천가에서 쑥부쟁이꽃이 피었습니다. 작년에는 6월부터 쑥부쟁이꽃을 만났었는데, 올해는 쑥이 좀 늦게 피었네요. 

('쑥부쟁이'로 내부검색하시면 작년 6월의 쑥부쟁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쑥부쟁이(Aster yomena)는 국화과 여러해살이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고 하지요.  한꺼번에 꽃이 피지 않고 차례로 핍니다. 

혀꽃(설상화)는 연보라색꽃인데, 사진 속에서는 색깔이 날아가서 흰색 꽃처럼 보입니다. 

통꽃(관상화)는 노란색입니다. 

꽃은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핍니다.두상꽃차례. 꽃의 직경은 2.5cm내외. 

잎은 바소꼴(피침형), 잎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드문드문  있습니다. 

키는 최대 1m. 

쑥부쟁이의 또 다른 이름으로 왜쑥부쟁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흔한 식물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벌개미취(Aster koraiensis) 역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입니다. 

벌개미취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종이라네요. 

혀꽃이 연보라색, 통꽃은 노란색입니다. 쑥부쟁이와 마찬가지로 가지 끝에 한 송이의 꽃이 핍니다. 두상꽃차례. 

벌개미취꽃과 쑥부쟁이꽃은 색깔도 모양도 닮아보이는데요...

벌개미취꽃은 꽃의 지름이 4-5cm라서 쑥부쟁이꽃보다 꽃이 큽니다. 

잎도 바소꼴(피침형)이긴 하지만 잎의 폭이 1.5-3cm, 잎의 길이가 12-19cm로 잎이 훨씬 길고 폭이 넓다고 하지요.

사진 속 벌개미취는 잎이 그만큼 넓거나 길지는 않지만 쑥부쟁이에 비하면 잎이 길고 넓습니다. 

하천가에 올해 심은 벌개미취는 병이 들어서 발육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벌개미취 꽃에 앉은 배추흰나비

너무 심하게 병이 들어서 올해는 꽃을 볼 수 없으려나 했지만 식물의 생존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되는 것 같네요.

꽃을 피워 나비가 찾아와 꿀을 빨고 있네요. 

벌개미취 꽃에 앉은 네발나비

벌개미취 잎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습니다. 쑥부쟁이 잎의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는 것이랑 차이가 있지요.

벌개미취 키는 5,60cm. 쑥부쟁이가 최대로 크면 1미터에 이르는 것에 비할 때 키가 작은 편이지요. 

하지만 쑥부쟁이는 작을 때는 30cm정도 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쑥부쟁이의 키가 편차가 심한 편이지요. 

잎이 병들어서 벌개미취 꼴이 말이 아니군요. 

('벌개미취'로 내부검색하시면 벌개미취꽃들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벌개미취 꽃도 쑥부쟁이와 비슷한 시기에 핍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지요. 

벌개미취도 쑥부쟁이도 습기가 있고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 하천가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띠는 국화과 여러해살이는 미국쑥부쟁이(Aster pilosus Willd.)입니다. 

벌개미취만 해도 매 번 심는 상황인데, 미국쑥부쟁이는 자생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라는군요.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때 군수물자와 함께 들어왔다구요. 

지금은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서 쑥부쟁이, 참취, 산국의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고 합니다. 

우리 하천가에서 미국쑥부쟁이를 쑥부쟁이보다 훨씬 더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미국쑥부쟁이꽃은 벌개미취나 쑥부쟁이꽃보다 꽃이 작습니다. 꽃이 한꺼번에 많이피지요. 

9,10월에 꽃이 핍니다.

혀꽃이 흰색, 통꽃이 노란색입니다. 

줄기는 목질화되는 것 같아요. 

키가 최대 120cm라고 하는데, 큰 편입니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 꽃이 한꺼번에 많이 피니까, 마치 꽃다발처럼 보입니다. 

통꽃이 붉은 빛을 띠는 것도 있네요. 

미국쑥부쟁이의 줄기에 난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합니다.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습니다. 

붉은 수크령과 쑥부쟁이

외래종이긴 하지만 수크령 사이에서 작은 흰꽃들이 피어 있으니까 보기가 좋습니다. 

아직도 꽃봉오리가 많아서 가을내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천가 가을국화로는 미국쑥부쟁이가 단연 주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굴어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더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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