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가 아니라 참나무였다니!(시청)

2021. 11. 11. 17:53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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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로 접어드니까 시청의 참나무가 노르스름해지더니 붉어졌습니다. 

사실 이 나무가 참나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단풍나무 종류가 아닐까? 생각했지요. 

일주일이 지난 10월 마지막 날, 참나무의 잎이 거의 다 붉어졌어요. 

나무 심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나무들이 아직 너무 어려 도토리는 열리지 않은 것 같네요. 

이 참나무는 핀참나무일까? 루브라참나무일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핀참나무는 학명이 Quercus palustris인데, palustris가 습지를 뜻하구요,

루브라참나무는 학명이 Quercus rubra로 종소명 'rubra'는 붉다는 의미입니다. 

습지참나무라는 학명을 가진 핀참나무는 물과 아주 친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속의 붉은 참나무 그룹에 속하는 루브라참나무보다는 좀더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하네요.

아무튼 두 나무 모두 미국과 캐나다가 원산지인 나무들이지요. 

사실 핀참나무와 루브라참나무는 평범한 사람이 구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붉어진다는 점도 비슷하고, 잎이 여러 갈래가 난다는 점도 비슷하고, 

잎 끝에 가시가 있다는 점도 닮았어요. 

위 사진 속 잎을 보면 갈래가 얕습니다.

루브라참나무로 보입니다.

같은 나무의 잎이 U자로 깊게 파진 것도 있지만 옅게 파진 것도 있어요. 

잎의 크기는 루브라참나무가 핀참나무보다 크다고는 하지만 크기로도 구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핀참나무의 가지가 회색빛인데 반해 루블라참나무의 가지는 붉은 빛이 돈다고 합니다. 

루브라참나무의 도토리 역시 붉은 빛이 감돈다고 하네요. 

루브라참나무를 포함한 다른 참나무들이 수백년을 사는 데 비해 핀참나무는 최대로 살아도 120년이라고 하니까 수명이 짧은 나무지요. 

지난 5월 시청의 참나무의 모습입니다. 

핀참나무와 루브라 참나무의 키를 비교해보면,

핀참나무보다 루브라참나무가 더 키가 큰 편으로 핀참나무가 최대 25미터, 루브라참나무가 최대30미터정도 된다고 하지요.

물론 루브라참나무 중에는 40미터가 넘는 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우리 시선 속에서 이 두 나무를 키 차이로 구분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네요.

이 나무를 핀참나무로 결론내렸다가 다시 루브라참나무가 아닐까?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어린 루브라참나무로 보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나무가 단풍나무가 아니라 참나무, 그것은 북아메리카 원산인 나무라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 나무들이 시청 정원에서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연약한 모습이라서 애처로울 지경이네요. 

시청정원을 다시 바꾸면서 나무들의 자리를 바꾸거나 없애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시청정원을 마치 꽃꽂이 하듯 나무를 심고 바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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