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둥근잎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 미국나팔꽃의 비교

2022. 10. 6. 20:19동네에서 만난 식물/하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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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과 메리골드

지난 9월 중순으로 접어든 무렵, 동네산책을 하다가 세차장 앞의 거대한 나팔꽃에 놀라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지금껏 이렇게 꽃송이가 큰 나팔꽃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지요.

대략 꽃지름이 10cm는 넘어보였습니다.

주인 아저씨께 "나팔꽃이 왜 이렇게 크지요? 이 꽃은 무슨 꽃인가요?"여쭤보았지만 '나팔꽃'이라고 알 뿐, 이 꽃에 대해서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나팔꽃과 메리골드

꽃이 크니까 잎도 무진장 컸어요. 

지금에야 이 나팔꽃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나팔꽃'이라고 부르는 꽃이 바로 이 거대한 꽃송이를 가진 나팔꽃이라는 것을요.

대개 인도 원산 또는 아시아 원산의 나팔꽃으로 알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경유해서 들어온 나팔꽃인데 꽃지름이 10-13cm라고 합니다.

이 나팔꽃의 학명은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 의하면 Pharbitis nil,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Ipomoea nil이라고 합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난온대 아메리카가 원산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나팔꽃이 열대, 아열대 지역이 원산인 것과 차이가 나지요.

미국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 그리고 둥근잎나팔꽃열대아메리카가 원산이라고 하네요.

나팔꽃의 꽃색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푸른 자주, 붉은 자주, 흰 색, 붉은 색 등.

이 꽃은 붉은 보라색이군요. 

나팔꽃 잎은 대개 세 갈래가 난 심장형

나팔꽃은 7, 8월에 꽃이 핀다고 하지만 9월 중순에도 꽃이 피네요. 

나팔꽃 잎은 대개 세 갈래가 난 심장형

나팔꽃 잎은 둥근잎나팔꽃의 잎과 차이가 납니다.

잎 전체의 모양은 심장형이지만 대개 세 갈래가 납니다. 하지만 갈래가 없는 잎도 있고 다섯 갈래가 나는 것도 있다고 하지요.  

사진 속 나팔꽃 잎 가운데 네 갈래인 것도 보입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지나갈 때 주인 아저씨를 만나면 이 나팔꽃에 대한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나팔꽃

그런데 하천가 사면에서 만난 이 나팔꽃도 나팔꽃(Ipomoea nil)일까요?

붉은 자주색꽃 이외에 흰 테두리가 진 붉은 자주색 나팔꽃도 보입니다. 

아무래도 흰 무늬가 있는 붉은 자주색 나팔꽃으로 보아 원예종으로 개발된 품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잎은 세 갈래가 나 있지만 세차장의 나팔꽃에 비해 더 좁고 길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근처에서 푸른 자주색 나팔꽃도 보이네요. 

나팔꽃

그런데 꽃이 세차장의 나팔꽃에 비해 작습니다. 

꽃의 크기는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하니까, 꽃의 크기로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팔꽃

꽃의 크기가 작고 잎도 좀더 뾰족한 느낌이긴 하지만 이 나팔꽃도 Ipomoea nil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어찌 보면 메꽃의 잎과 더 유사한 것도 같구요...

9월말 붉은 나팔꽃을 발견했습니다. 시들고 있는 중이였어요. 

잎은 둥근 심장형입니다. 

이 나팔꽃은 둥근잎나팔꽃으로 보입니다. 

둥근잎나팔꽃

무궁화 길에서 만난 푸른 자주빛 나팔꽃 역시 둥근잎나팔꽃으로 보입니다. 

둥근잎 나팔꽃 학명은 Ipomoea purpurea. 꽃색은 Ipomoea ni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둥근잎나팔꽃

둥근잎나팔꽃은 7-10월에 걸쳐 피고 꽃의 크기가 5-8cm. 

사진 속 나팔꽃의 경우 꽃지름이 약 5cm정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10월초인 지금도 하천가에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둥근잎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

그런데 하천가에는 둥근잎나팔꽃 이외에 둥근잎미국나팔꽃도 볼 수 있습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은 파란 나팔꽃입니다. 이 나팔꽃은 6-10월까지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하천가에서는 8월부터 10월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2022.10.2. 9:11 아이폰 촬영)

우리집 베란다에서 매년 꽃을 피우는 둥근잎미국나팔꽃입니다. 

다른 나팔꽃들, Ipomoea nil, Ipomea purpurea와 달리 아침 일찍 꽃이 피고 집니다.

꽃이 위의 두 나팔꽃보다 작습니다. 꽃지름이 2-3cm정도예요. 

하지만 환경이 좋지 않으면 애기나팔꽃 크기로 피기도 합니다. 

미국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2022.9.14. 8:11 아이폰 촬영)

우리 베란다에는 둥근잎미국나팔꽃뿐만 아니라 미국나팔꽃도 있습니다. 

사진 속을 보면 미국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꽃색깔이 미묘한 차이가 있지요. 둘다 파란 나팔꽃이지만 둥근잎미국나팔꽃의 색깔이 조금 더 연합니다.

잎이 다른데, 둥근잎미국나팔꽃은 둥근 심장형이고 미국나팔꽃은 세 갈래가 지는 심장형입니다. 

꽃의 크기는 미국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비슷합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 학명은 Ipomoea hederacea var.integriuscula, 미국나팔꽃 학명은 Ipomoea hederacea jacq.

미국나팔꽃 파란 나팔꽃과 세 갈래진 잎(2022.9.6. 9:47 아이폰 촬영)

미국나팔꽃의 잎은 나팔꽃의 잎과 닮았지요. 

미국나팔꽃은 ivy-leaved morning glory라고 불리고 나팔꽃은 Japanese morning glory, 둥근잎 미국나팔꽃은 common morning glory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결국 꽃의 크기로 보면, 나팔꽃이 제일 크고, 그 다음이 둥근잎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또는 미국나팔꽃) 순서입니다. 

애기나팔꽃이 제일 꽃이 작습니다. 

('애기나팔꽃'은 내부검색하시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다양한 나팔꽃속(Ipomoea)의 식물들을 좀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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