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풀(배초향)의 보라빛꽃

2016. 9. 14. 13:04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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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농가에 보라색꽃이 활짝 핀 풀을 보고 "이건 뭘까?" 했더니, 

친구가 "방아네." 합니다.

방아풀의 꽃은 태어나서 처음 보았습니다.


꽃이 꿀풀과의 꽃과 닮았다 했더니, 찾아보니 꿀풀과의 식물이더군요.

여기저기를 찾아보니 방아풀의 다른 이름이 배초향, 연명초더라구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풀로 여러해살이입니다.

내가 태어난 동네에서는 대개 '방아'라고 부릅니다.

 저는 이 방아가 든 된장국을 특별히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 이모가 키우던 방아를 줘서 어머니가 방아를 넣고 된장국을 끓여줬는데, 

처음 먹어본 것이었지만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자라서 고향을 떠난 후로는 방아가 든 된장국을 먹을 일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도 방아를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꿀풀과의 꽃이 그렇듯이 꿀이 많아 곤충을 불러들이나 봅니다.

흰 나비가 꽃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아... 방아가 든 된장국 생각이 납니다.


아참, 방아향은 코을 바짝 대고 맡아야 느낄 수 있습니다. 

퍼지는 향이 아니거든요. 


알고보니, 향 때문에 방아를 보신탕에 많이 넣는다고 하더라고요.

제 어린시절 고향에서는 추어탕에 넣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보신탕도 추어탕도 드시지 않아서 우리가 방아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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