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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날, 오리들은 어찌 지내나 보러 길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바빴던 친구는 요즘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친구의 유일한 걱정과 불안은 '오리들이 무사할까?'라는 것이라는군요.


오리섬까지 가는 길에 친구는 연한 뽕잎을 따고 비름나물 꽃도 땄습니다. 

뽕잎은 오리들이 잘 먹어서, 비름나물 꽃은 특별식으로 주고 싶어서랍니다.

농1이 우리를 먼저 보고 헤엄쳐옵니다.

요즘도 오리들은 기장을 허겁지겁 서둘러 먹긴 하지만...

(아마도 방해꾼이 오기 전에 얼른 먹으려는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알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뭔가를 구해먹고 있는 것 같네요.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들은 오리들이 기장에 덜 의지했으면 합니다.

저는 오리들이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는데 어떻게 먹이 구하는 법을 알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먹어보고 입맛에 맞는 것을 먹나? 생각했는데, 

흰뺨 검둥오리가 먹는 것을 따라 먹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흰뺨검둥오리가 하천오리들처럼 하천가의 풀을 뜯어먹는 것을 보다가 든 생각입니다.

그런데 농2가 성격이 나빠졌습니다. 

예전에 농1이 농3을 향해 부리공격을 하던 것처럼

요즘은 농2가 농1을 부리공격하곤 합니다.  

식사 중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 같은데, 신경이 날카로와졌을 때의 태도 아닐까요?

농1이 슬거머니 자리를 피하고 나니 농2가 혼자 기장먹기에 집중합니다. 

농2는 하천을 배회하면서 눈치를 봅니다. 

부리공격을 당하면 예전 농3도 그랬던 것처럼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은근슬쩍 먹기를 계속합니다. 

친구가 특별식으로 준비해온 비름나물꽃을 뿌려주었습니다. 

비름나물꽃도 조금 먹더니 오리들이 떠납니다.

비름나물꽃은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아주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네요.

낯선 맛이라서 그런 걸까요?

오리들이 자리를 옮겨서 간 곳은 다시 하천변 풀이 자라있는 쪽입니다. 

여뀌꽃과 한산덩굴이 무성한 곳입니다. 

오리들이 한삼덩굴, 여뀌꽃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는다 싶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가 좋네요.

하천 위에 반짝이는 것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마도 송사리같은 작은 물고기들의 움직임에 빛이 반사되는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오리들이 이 많은 물고기들 가운데 한 마리 정도를 잡아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친구는 오리들이 한삼덩굴과 여뀌먹기를 끝내길 기다리다가 결국 "오리야~"하고 부르네요.

따온 뽕잎을 주려는 것이지요.

오리들이 친구가 주는 뽕잎을 냠냠 먹습니다. 

오리들이 무척 배가 부를텐데 친구가 주는 뽕잎을 먹는 것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놀이처럼요.

오리들이 다시 물 속에 빠진 풀 근처에서 뭔가를 먹는 것 같습니다. 뭘까요?


배부른 오리들을 두고 우리는 다시 그곳을 떠났습니다. 

오리들이 가을날 좀더 편안해 보이는 것이 무척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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