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2022.4)과 미륭아파트

2023. 2. 7. 16:57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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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륭아파트는 1979년 9월에 지은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금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요. 

그런데 이 아파트 단지 벚나무의 벚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부근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어요.

봄이면 이곳 벚꽃이 피었는지 살펴보러 이 근처에 산책을 하러 가곤 합니다. 

작년 4월초, 어김없이 벚나무는 멋진 벚꽃을 피웠습니다. 

이때만 해도 연말에 이곳이 재건축에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어서 더는 이 벚꽃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찬찬히 벚나무와 벚꽃을 둘러보았지요. 

이 벚나무들이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줄 알지 못한 채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아파트를 짓는 동안에도 소중한 나무가 다치지 않도록 주위를 두르는 등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걸까요?

모든 벚나무를 구할 수 없다고 해도 몇 그루의 벚나무는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건설업자들은 이런 나무 따위 아무런 관심이 없겠지요. 

사라져갈 나무들이 안타까워서 작년 봄에는 열심히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연말로 잡혔던 재건축 계획은 올해 여름으로 미뤄졌습니다. 

벚나무가 한 번 더 꽃을 피울 기회를 얻었네요. 

올봄에도 이곳 벚나무의 벚꽃을 보러 산책을 가볼 생각입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아쉽지만 이 벚나무는 그 어떤 것들보다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작년에 미처 포스팅을 하지 못해서 이제서야 이 벚나무들과 어우러진 미륭아파트 풍경을 여기 담아봅니다. 

봄날이 기다려지네요. 

마지막으로 찬란한 꽃을 피워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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