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보라빛 꽃
2016. 4. 13. 19:45ㆍ동네에서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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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라일락과 마주쳤습니다.
라일락은 봄날 향긋한 향내에 취하게 만드는 나무입니다.
이 냄새는 대학시절 중간고사 기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라일락이 무르익어 달콤한 향내를 뿜어낼 때는 꼭 시험 준비로 바쁠 때였습니다.
봄꽃을 즐길 여력이 없었던 청춘에 대한 기억이지요.
이제는 봄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라일락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이른 비 때문에 라일락꽃에 물기가 그대로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느껴지지 않네요.
라일락의 이파리도 꽃, 향기 못지 않게 마음에 듭니다.
넓적한 이파리가 편안한 느낌을 주거든요.
라일락 사진을 찍고는 집으로 돌아가는데
공원 끝자락에 라일락나무가 두 그루나 더 있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어린 가지와 어린 이파리가 있었습니다.
여리고 보드라와 보입니다.
주변에는 비에 떨어진 벚꽃잎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라일락의 수피는 그리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나무가 마치 뱀처럼 구불거립니다.
걸어가는 길이 라일락 향기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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