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목(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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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암의 보리수나무, 보리수과 아니고 '피나무과' 나무
어제는 염불암(염불사)를 다녀왔습니다. 600살이 넘었다는 보리수나무를 보기 위해서였지요. 보리수 나무는 염불사 대웅전 앞에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와서인지-올해는 5월 27일-대웅전 앞에 연등이 색색깔로 매달려 있네요. 이 보리수 나무는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노목입니다. 사실 전세계에서 본다면, 600살보다 더 나이 많은 노목도 적지 않으니, 이 정도 나이의 나무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 아무튼 보리수라 불리는 나무들이 많아서 도대체 어떤 나무인지 궁금했지요. 보리수라고 불리는 나무에는 니구율수(Ficus bengalesnsis), 보리자나무(Tilia miqueliana), 염주나무(Tilia megaphylla), 유럽피나무(Tilia europaea)..
2023.05.09 -
오대산에서 만난 노목
수 년 전 오대산을 산행할 때 만났던 노목. 수피가 울퉁불퉁하다 못해 구멍이 뚫렸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이 나무의 자테가 무척 아름다워보였지요. 나이든 나무를 만날 때마다 그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무더위가 심해서 겨울산행의 사진을 펼쳐보다가 이 사진을 발견했지요. 눈 덮힌 산에 서 있는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몇 살이나 되었을까요?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021.07.23 -
전주 한옥마을 은행나무길의 대략 600살 된 은행나무
나이든 나무를 만나는 일은 항상 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5,600살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하는 은행나무를 만났습니다. 전주 향교에 유생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심어져 조선시대를 묵묵히 지켜보며 살아낸 은행나무라고 바위돌에 새겨져 있었어요. 이 은행나무로 인해 은행나무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그런데 보호수 안내판에는 이야기가 다르군요. 고려때 심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982년에 6백살 정도되는 것으로 평가했다는군요. 이렇게 서로 다른 내용의 안내판이 서 있는 경우도 처음입니다. 아무튼 5,6백살은 되었다는 거지요. 정확히 누가 싶었는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나무의 군데군데 콘크리트로 떼운 모습이 보입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잎은 아직 싱싱하네요.
2021.07.17 -
향나무, 170여년을 산 우아한 풍모
시청 조경수 가운데 가지를 옆으로 넓게 다듬어 놓은 향나무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150살이라고 적혀 있네요. 시청에 자리잡기까지 그동안 여러 곳을 전전했군요. 2001년에 시청에 터전을 닦았으니 현재 이 향나무는 170살은 넘었겠습니다. 햇살 좋은 곳에서 만족하며 살아갈 듯합니다. 170살이 나무의 세계에서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 세월을 이겨내고 생존하는 이 나무가 대단해 보입니다. 나이가 많은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보충)
2021.05.04 -
500살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영주 소수서원)
영주 소수서원 매표소 출입문을 통과해서 당간지주를 지나 소수서원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은행나무 보호수 두 그루가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품격이 평가되어 하나는 시나무로, 또 하나는 면나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호수 지정근거는 산림법 제 67조 내지 제 70조를 따른다구요. 100살 이상된 노목, 거목, 희귀목 가운데 명목, 보목, 당산목, 정자목, 호안목, 기형목, 풍치목 등을 보호수로 지정한답니다. 명목은 위인, 성현, 왕족이 심은 나무 또는 고사나 전설이 있는 '이름 있는' 나무. 보목은 고사나 전설이 있는 (이름 없는?) 나무. 당산목은 산기슭, 산정, 마을입구, 촌락 부근 등에 있는 나무로 주변에 산신당, 성황당, 산주당이 있는 나무. 정자목은 향교, 서당, 서원, 별장, 정자 등에 피..
2020.07.05 -
석송령(반송 천연기념물), 세금도 내고 장학금도 주는 600살 소나무
경북 예천군에 석송령을 보러 다녀온 지도 벌써 수 년이 흘렀습니다. '석송령'이라 불리는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294호라지요. 석송령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소나무답게 멋진 울타리가 둘러서 있는 곳에서 살고 있더군요. 소나무 전체를 담아 사진을 찍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이 소나무는 반송이라서 옆으로 넓게 퍼져서 자라는 때문이었지요. 안내문에 의하면 이 나무는 1930년 경에 이수목이란 사람이 '석송령'이란 이름을 주고 땅도 상속 등기해주었다고 합니다. 나이가 무려 600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름도 땅도 없는 소나무들과 달리 부자 소나무라서 그런지 돌봄을 잘 받고 있더군요. 아니, 천연기념물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요. 600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건강해 보였습니다. 다른 고목들과는 차원이 다른 대접을 받고..
2020.04.27 -
상주시 남장사의 400살이 넘은 느티나무(2017.5.17)
2017년 5월 상주에 사는 지인분들을 뵈러 갔을 때 상주시의 남장사를 들렀었지요. 남장사는 상주시의 4장사 중 하나로 노악산 남동쪽에 자리잡은 절이랍니다. 일주문에 신라시대에 창건했다고 적혀 있네요. 832년 흥덕왕 때 진감국사가 창건했다는군요. 당시에는 장백사라고 불렸답니다. 절에 들르게 되면 무엇보다 고목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요... 한 눈에 보기에도 나무가 오랜 세월을 견뎌왔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나이든 나무를 대할 때는 감탄을 넘어 감동하게 됩니다. 지인들과 이 오래된 고목 주변에서 잠시 쉬었다 갔습니다. 마침 벤치가 있기도 하구요. 고목은 1982년에 4백살이었다고 하니, 지금도 살아 있다면 438살이 되나요? 나무는 비바람을 견디느라 그랬던 걸까요? 상처투성이네요. 나이든 나무가 그렇듯..
2020.04.26 -
강화도의 700살이 넘은 은행나무
노목 사진을 즐겨 찍는 편이지만 블로깅을 하지 못하고 사진첩에 고스란히 남은 것들이 많네요. 2007년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강화도에서 만난 나이든 은행나무 사진을 발견해서 뒤늦게 올립니다. 2007년 9월 24일에 강화도 고려궁지를 찾아갔다가 근처에서 본 은행나무인 듯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오래된 사진이라 화소가 낮아서 선명도가 떨어지네요. 사진 속 은행나무는 강화도에서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나이를 680살로 추정했으니까,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25년이 흘렀을 때이고 700살이 막 넘었을 때입니다. 지금도 이 은행나무가 살아 있다면 지금 2020년이니까 계산해 보면 대략 718살이 되네요. 700살이 넘은 나무는 흔치 않으니 정말 특별한 나무지요. 지금도 살아 있을지..
2020.02.24 -
문경새재, 교귀정 소나무
문경새재 제 1관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교귀정이 나옵니다. 바로 교귀정 옆에 소나무가 있어요. 교귀정과 소나무가 어울립니다. 소나무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소나무의 수피가 정말 멋지네요. 나이든 나무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소나무 곁에 교귀정 소나무에 대한 설명이 돌에 적혀 있군요. 뿌리는 북쪽, 줄기는 남쪽을 향한다고 하니 신기하긴 하네요. 잠시 뒤돌아 바라보았습니다. 늦은 오후 가을햇살 아래 교귀정과 소나무가 단풍든 다른 나무들, 그리고 산책객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2018.10.26 -
느티나무, 440살 먹은 노목(3월말, 천안)
나이든 나무를 만나는 즐거움을 광덕산 가는 길 초입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광덕사의 호두나무를 보러 가기 전입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올라가면 나이든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늙은 티가 나는 나무입니다. 아주 건강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오래된 나무는 아래부터 위까지 쭉 훑어보게 됩니다. 워낙 키가 크니까요. 하늘과 어우러진 느티나무의 앙상한 가지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3월말, 잎을 달지 못했습니다. 나무 곁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키가 20미터랍니다. 관리자는 광덕사라고 하네요. 광덕사는 멋진 나무가 많은 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목이 많은 절은 더 좋은 절 같아 보이는데...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2017.05.16 -
광덕사의 호두나무(천안), 400년을 산 나무
'천안'하면 어린 시절부터 호두과자가 떠오르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천안을 들를 때면 호두과자의 유혹에 매번 굴복하고 맙니다. 이번에 천안에 도착하자마자 호두과자부터 샀습니다. 그런데 광덕산을 오르기에 앞서 바로 천안의 특산물이 호두라는 안내문이 떡 하니 있네요. 천안의 호두나무의 고향이 원나라인지 몰랐습니다. 13세기 말 고려시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호두나무가 오늘날 천안의 호두과자의 기원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이런 지도 안내판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위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광덕사가 나오고, 그곳 초입에 천연기념물인 광덕사 호두나무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얼른 호두나무를 보러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광덕사 앞 호두나무가 보입니다. 호두나무 앞에 아래의 안내문이 있네요. 호두나무의 나..
2017.05.04 -
소요산 입구에서 만난 느티나무(2월중순)
지난 2월 중순에 소요산에 다녀왔습니다. 소요산의 건강오행로라는 길을 막 벗어나 조금 걸어올라가면 나이가 제법 들었음직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느티나무가 너무 커서 한 컷에 다 들어오질 않네요. 언제나 그렇듯 나이든 나무 앞에서는 숙연해집니다. 머리를 들어 좀더 위로 쳐다보았습니다. 나무의 가지가 멀리멀리 뻗어나가 있는 걸 보면 그 뿌리가 얼마나 넓게 깊이 자리잡고 있을지 상상이 가네요. 아직 겨울이 완전히 떠나지 않아 사진 속 느티나무는 잎을 달지 못했습니다. 지금쯤 작은 잎이 달리기 시작했을까요? 잠깐이지만 노목을 바라보며 시간의 힘을 느껴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201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