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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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다큐 [살아 있는 지구2], 사막 동물들의 처절한 생존
개인적으로 특별히 사막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생존의 극한 공간인 사막은 지금도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지요. 사막화에는 인간이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우연히 지난 일요일 JTBC에서 오전 8시 50분에 하는 '다큐 플러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살아 있는 지구]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답니다.공교롭게도 '사막'편이었어요. 절대 놓칠 수 없지 하면서 앉아서, 아침부터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사막이라는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 동물들이 어떻게 생존을 꾸려가는가를 보여주는 다큐,다큐가 담은 동물들의 삶, 정말 처절하더군요. 처음에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자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자의 힘겨운 먹이 사냥이 실패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오릭스도 기린도 모두 사자의 맹렬한 추격을 잘 피했습니다. 그..
2018.06.19 -
[고령화가족]이 던지는 질문 '가족이란 무엇인가?'
송해성 가독의 [고령화 가족(2013)]이 천명관 작가의 소설 '고령화가족'이 원작인 줄 알지 못했습니다.그 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요.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제목 때문인데요, 늙은 부모에 얹혀사는 무능한 자식들의 문제를 다룬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보게 되었지요. 물론 영화 속에서 삼남매는 나이든 노모집에 얹혀서 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부모 등골 빼먹고 사는 성인 자녀 문제가 핵심은 아니고, 도대체 가족이란 무엇인가?하는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가 의도하는 바라 여겨집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요?흔히 별 생각하지 않으면, 가족은 성인 남녀가 결혼해서 그들이 생산한 자녀들로 구성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상입니다. 엄마, 아빠, 그들의 자녀. 즉 이성애에..
2018.04.08 -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세 명의 삼십대 여성의 고민, 선택
미노리카와 오사무 감독의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2015)]는 30대 여성 셋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 영화입니다.은뜻 영화제목만 보면, 젊은 여성이 결혼을 고민하는 영화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물론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명의 삼십대 여성, 스-짱, 마이짱, 사와꼬짱은 삼십 대로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지요. 하지만 그것이 모두는 아니예요.원제가 "스-짱, 마이짱, 사와꼬짱"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우리나라가 선택한 이 영화 제목은 사실 영화의 수준에 비해서 너무 저급합니다.이 영화는 원래 일본만화 '스-짱 시리즈'가 원작이라고 합니다.영화를 보다 보면, 세 여성 가운데서도 스-짱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겠구나, 싶습니다. 아무튼 영화 속 세 여성들은 모두 직업이 있는 독신여성입니다..
2018.03.10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2017)]을 보러 영화관을 향했습니다.몇 년 전 [크림슨 피크(2015)]를 보기 위해 멀리까지 발품을 팔았던 기억도 납니다.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알게 된 것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 덕분입니다. 신비로운 이미지가 돋보였던 판타지물이었던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보진 못했지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거든요.[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극장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에 반가웠습니다.이 영화의 영상과 음악이 아름답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영상은 처음부터 무척 아름답더군요. 집의 내부가 물에 잠긴 엘라이자의 꿈에서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물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엘라이..
2018.03.01 -
스틸 앨리스, 알츠하이머 환자 이야기
리처드 글랫즈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의 공동작품인 [스틸 앨리스(2014)]는 조발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이야기입니다.리처드 글랫즈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한 관심을 받았지요.그랫즈 감독은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접한 리사 제노바의 책 [스틸 앨리스]를 영화로 만들길 원했다고 하네요. 소설 속 주인공인 알츠하이머 환자인 앨리스와 자신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꼈던 때문이라구요. 영화 속의 앨리스 하울랜드는 언어학 전공의 대학교수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가족력으로 만 50세에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습니다.지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던 여성이 만 50세의 나이에 알츠하이머로 지적 퇴행을 겪으며 죽어가는 이야기는 참으로 안타깝네요.앨리스 역을 맡았던 줄리안 무어의..
2018.02.21 -
레터스 투 줄리엣,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게리 위닉 감독의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Letters to Juliet, 2010]을 인터넷에서 보았습니다. 영화는 로맨스영화 답게,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긴 전 첫부분의 장면이 사진, 그림, 만화 등에 등장하는 여러 키스 씬이었습니다.남녀간의 키스에서 동물들의 키스까지.줄거리의 큰 줄기는 이렇습니다. 소피라는 젊은 여성이 약혼자인 빅터와 신혼 전 여행을 이탈리아 베로나로 떠났다가 그곳에서 영국인 청년 챨리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빅터와 헤어져서 챨리를 애인으로 선택합니다. 소피가 챨리를 만나게 되는 것은 베로나에서인데, 빅터가 사업관련 일로 바쁘게 되면서 혼자 남게 된 소피가 사랑의 편지들에 답을 해주는 줄리엣 비서들을 만나게 됩니다.줄리엣 비서들과 함께 편지를 걷다가 우연히 50년전의 편지를 발..
2018.02.18 -
[마카담 스토리] 우연한 만남이 만드는 삶
명절 연휴, 슬슬 좀 지루해지려할 즈음, 영화를 뒤적이다가 [마카담 스토리(Asphalte, 2015)]를 보게 되었습니다.이 영화는 순전히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 1953생)라는 프랑스 배우 때문에 보기로 결정했지요.그녀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한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In Another Country, 2012)에도 나온 적 있답니다.아무튼 이자벨 위페르 나오는 영화라면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사무엘 벤쉬트리(Samuel Benchetrit, 1973년생) 감독의 [마카담 스토리]는 생각 이상으로 흥미롭고 멋진 영화로 생각됩니다.우선 이 감독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듯 한데요, 프랑스 태생으로 영화연출만이 아니라 배우로도 활동하고 극작가이기도 합니다.201..
2018.02.17 -
장준환 감독의 [1987]
사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그리 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친구가 보러가자고 했으니 보러간 거지요.잘 안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만든 영화는 될수록이면 보지 않는 편입니다. 역사가 너무 처절해서요.그런데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박종철의 죽음에서부터 이한열의 죽음까지, 그리고 직선제 쟁취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아니 사실은 그리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영화를 보는 동안 확인했습니다)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적절한 픽션적 요소가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캐스팅이 돋보였습니다.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라는 허구적 인물이 영화 속으로 감정이입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학생운동을 하는..
2017.12.28 -
러빙 빈센트, 고흐의 그림을 통해 고흐의 죽음을 이야기하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감독의 .고호 그림을 좋아해서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사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보러 간 터라 고호의 시작부분부터 조금 놀랐습니다. 고호의 붓터치를 살려서 만든 자막영상이 무척 멋지더군요. 영화는 처음 자막부분만 아니라 영화 자체도 고호의 그림스타일의 동영상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호의 그림을 이용해서 그 그림들이 살아서 움직이도록 만든 노력이 대단했습니다.100명의 화가들이 수작업을 했다는 설명에 정말 놀랐습니다.이 영화는 반 고흐에게 바치는 오마쥬로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반 고흐가 죽고 난 다음 1년 후의 이야기였습니다. 권총자살로 죽었다고 알려진 반 고흐.시나리오는 아르망이 ..
2017.12.05 -
[한밤의 아이들], 독립 전후 인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우연히 무료영화를 뒤적이다가 발견한 영화, [한밤의 아이들(Midnight's Children, 2012)]는 인도출신의 캐나다 감독인 디파 메타의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은 철학을 전공한 60대 여성이라네요. 영화는 인도의 역사를 관통합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직전부터 시작해서 독립한 후 다시 파키스탄으로 분리되고, 또 다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로 분리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물론 인도의 역사는 한 개인의 인생을 관통해서 들려줍니다.바로 살림 시나이라는 독립일 자정에 탄생한 아이, 즉 '한밤의 아이'의 인생을 통해서 우리는 인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살림 시나이는 시바라는 아이와 병원에서 간호사에 의해 바꿔치기 당하고 부자집 도련님으로 성장합니다.시나이집안의 진짜 아들은 가난한 유랑인의 아들로..
2017.09.24 -
[심야식당], 음식을 둘러싼 보통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심야식당2]를 보고 난 뒤 기회가 있으면 [심야식당]도 보고 싶다 생각했지요. [심야식당] 시리즈는 삶과 죽음이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1편도 2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심야식당]은 '나폴리탄', '마밥', '카레라이스'이라는 세 가지 요리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나폴리탄은 세컨드였던 여인이 사귀던 남자가 죽어 겪는 일을,마밥은 시골에서 올라온 처녀가 속아서 돈도 다 털리고 아사직전에 마스터의 식당에서 보조일을 하다가 일자리를 구해 나가는 이야기를, 카레라이스는 후쿠시마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여성에게 구애하며 쫓아온 후쿠시마의 남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처녀의 중학교시절 친구의 어머니의 죽음,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후쿠시마 남성의 쓰나..
2017.07.29 -
영화 [행복 목욕탕]
책 [행복목욕탕]을 읽고 영화를 보니 글과 이미지라는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똑같네요.책 자체가 나카노 료타 감독이 쓴 것이라서 그런가 봅니다.원래 원작 소설이 있고 그것을 영화한 경우와는 달리, 시나리오를 소설로 풀어낸 것이라서 영화와 책이 차이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목욕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가족이야기.가족이란 결혼과 혈연에 기초하는 것이라기 보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물음을 던집니다.물론 영화 속 가족도 결혼과 혈연에 기초하고 있긴 하지만 소위 결혼한 두 남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라는 정상가족 도식은 벗어나 있습니다.후마타는 가즈히로의 두 번째 부인이고, 그는 가즈히로가 첫번째 부인, 바람피운 여자 사이에서 각각 낳은 두 딸을 키웁니다.후타바에게 두 딸은 자신이 낳은..
2017.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