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동네공원(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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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저' 백합(나리)와 참나리(호랑이꽃)의 비교(여름꽃16)
이번 주부터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스타게이저(Stargazer)'백합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꽃을 보았을 때는 이 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찾아보니까, 동양 백합을 개량한 잡종품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74년 Leslie Woodriff가 만들어낸 잡종이라는군요. 백합 또는 나리라고 불리는 여러해살이 식물은 백합과(Liliaceae) 백합속(Lilium)에 속합니다.모두 100여종 이상이 있다고 하는데, 북반구 온대지방에 100종이 있고 아시아에 70여종이 있다고 하네요. 특히 동아시아의 백합이 아름답다지요. 그래서 동양 백합을 이용해서 '스타게이저'라는 아름다운 백합을 만들어낸 모양입니다. 짙은 분홍색 꽃잎에 참나리처럼 점이 찍혀 있습니다. 대개 백합은 숲의 그늘진 ..
2024.07.12 -
산딸나무, 하얀 총포와 두상꽃차례 꽃(여름꽃1)
어제 공원의 어린 산딸나무가 꽃을 피운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산책길에 보니까 동네 곳곳의 산딸나무들이 꽃을 피웠더군요. 산딸나무의 꽃이 피었다는 것은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들었다는 뜻이겠지요. 5월 말로 접어드는 요즘,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니, 산딸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이 당연해보이네요. 멀리서 바라보면 산딸나무에 흰 꽃이 만발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흰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총포입니다. 가운데 녹색의 동그란 부분이 꽃이지요. 산딸나무의 꽃은 2-30개가 두상모양으로 모여핍니다. 이 꽃을 받치고 있는 하얀 총포는 꽃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산딸나무 잎은 마주나기. 잎 뒷면은 희끄무레한 빛깔을 띱니다.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Cornaceae) 층층나무속(Cornus)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
2024.05.22 -
칠엽수, 촛대를 닮은 꽃과 손바닥 모양의 잎(봄여름경계에서10)
어제 공원을 산책하다가 칠엽수 꽃이 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동네에서 4월말이면 칠엽수 꽃이 절정을 넘어가는 시점인데, 그동안 칠엽수 꽃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칠엽수 꽃은 원뿔꽃차례인데, 하늘을 보고 피는 모양이 꼭 촛대를 닮은 것 같아요. 칠엽수는 칠엽수과(Hippocastanaceae) 칠엽수속(Aesculus)에 속하는 키큰 나무입니다.키가 30미터에 이르지요. 잎은 손바닥모양인데, 작은 잎이 5-7장입니다.칠엽수 꽃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핍니다. 지식백과에서는 5,6월에 꽃이 핀다고 하지만 우리 동네는 4월 중순부터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해서 4월말이면 꽃이 절정에 달합니다. 올봄에 칠엽수 꽃을 보지 못하고 넘어갈 뻔 했군요.봄날의 기온이 봄과 여름을 오가는 통에 올봄..
2024.05.03 -
생강나무 노란 꽃(봄꽃5)
도서관 가는 길에 지나가는 간촌공원의 생강나무 꽃이 피었을까? 궁금했지요. 생강나무 노란 꽃이 몽글몽글 귀엽게 피어 있네요. 동네 산수유나무의 노란 꽃은 절정을 넘어 지려고 하고 있어 생강나무 꽃도 지지 않았을까 싶었지요. 다행히 꽃구경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간촌공원이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동네의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아서인지... 굳이 산을 오르지 않아도 도서관 가는 길에 생강나무 꽃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간촌공원. 덕분에 매년 봄마다 생강나무 꽃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2024.03.25 -
산수유, 노란 불꽃이 터지듯 봄꽃 축제를 알리는 꽃(봄꽃1)
어김없이 봄날을 알리듯 공원의 산수유 노란 꽃이 만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에서 봄이 왔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첫 꽃은 산수유일 듯하네요. 노란 꽃이 너무 눈에 띠니까요. 이미 앞서 꽃을 피운 봄까치나 회양목의 노란 꽃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올봄 우리 동네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 것은 회양목인데, 자잘한 노란 꽃을 눈여겨보질 않으면 잘 눈에 띠질 않고 하천가의 봄까치는 꽃이 작고 땅바닥에 붙어 있으니까요. (봄까치꽃과 회양목꽃은 내부검색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동네 여기저기를 걷다 보니까 곳곳에서 산수유 노란 꽃이 만발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직 다른 나무들은 꽃 피울 준비는 하는 중이더군요. 산수유만으로 봄날 산책이 무척 행복해지는 날이었지요. 봄마다 산수유 꽃을 찍고 있..
2024.03.16 -
어린 신갈나무와 어린 생강나무(간촌공원)
지난 주 토요일,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들고 도서관에 가는 길에 간촌공원을 지났습니다. 생강나무의 잎이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해서요. 그런데 놀랍게도 흙길 주변에 어린 생강나무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번에 이곳에서 생강나무 꽃을 찍었을 때는 어린 생강나무가 이토록 많이 있는 줄 알지 못했습니다. 잎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쉽게 어린 나무들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지요. 앞으로 이 중 몇 그루나 살아남아 큰 생강나무가 될지 기대가 큽니다. 어린 생강나무 이외에 어린 신갈나무도 보였습니다. 비를 맞고 있는 어린 신갈나무의 잎이 무척 싱그러운 연두빛이네요. 어린 신갈나무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참나무 가운데 신갈나무는 산에 오르지 않으며 보기 어려운 참나무인데, 관악산 자락의 절단면에..
2023.04.18 -
칠엽수, 적갈색 잎눈이 연한 초록잎으로 펼쳐지는 모습(4/9)
공원의 칠엽수를 살펴보니까, 햇살의 받는 정도가 달라서인지 제각기 봄을 맞는 속도가 다르더군요. 아직 잎눈이 벌어지지 않은 것도 보이고 살짝 잎이 나오는 것도 보입니다. 이 칠엽수는 상당히 잎이 많이 나온 상태였어요. 칠엽수 잎은 처음에 나올 때는 적갈색빛을 띠다가 잎이 커지면서 점점 더 초록색이 됩니다. 제법 칠엽수의 잎 모양을 갖춘 것도 보입니다. 이 나무는 상당히 잎이 많이 자랐습니다. 잎눈에서 잎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모두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각기 속도를 달리하면서 봄맞이를 하고 있는 칠엽수를 살펴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2023.04.13 -
모과나무, 분홍색 꽃봉오리와 꽃
지난 4월 9일, 동네 공원을 걷다가 모과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모과나무의 꽃봉오리는 구불구불하고 기괴해 보이는 모과나무의 가지를 잊게 만들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분홍색입니다. 꽃도 몇 송이는 피었더군요.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모과 꽃봉오리가 일찍 맺히고 모과꽃도 일찍 피는 것 같습니다. [두산백과]에서는 모과꽃이 5월이 핀다고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 모과꽃이 4월에 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지요.2018년 포스팅을 보니까 4월 19일에 모과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피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올해는 4월 9일에 모과꽃봉오리와 꽃 사진을 찍었으니까 한참 빨라진 거지요. 올봄은 특히 거의 모든 꽃들이 순식간에 피고 지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4월 13일, 벌써 4일이 지났으..
2023.04.13 -
간촌 공원의 진달래, 생강나무, 팥배나무
도서관과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자리잡은 간촌 공원은 손바닥만한 공원인데요, 아파트 건설 때문에 산의 끝자락이 잘려서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판에서 보다시피 산길을 잠깐 걷는 것으로 끝납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도서관 가는 길에 간촌 공원길을 이용했었지요. 입구쪽에 산수유가 만발했습니다. 진달래도 보이더군요! 얼마만에 본 진달래인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몇 년동안 산에 가질 못해서 진달래 구경을 하지 못했었지요. 이곳에서 생강나무 꽃을 몇 년만에 처음 보아서 얼마나 기뻤던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즐겁습니다. 2주 후에 다시 이곳을 찾았더니 생강나무의 꽃이 지고 새 잎이 돋아났습니다. 자잘한 잎이 다음 번에 도서관을 찾을 때는 쑥 자라 있겠지요. 산의 한 조각이다 보니까 산에서 볼 수 있는 ..
2023.03.30 -
향선나무의 겨울(마른 열매)과 여름(풋열매)
동네 공원에 향선나무가 여러 그루 있습니다. 향선나무는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을 때만 주목할 뿐 겨울철에는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인데, 올겨울에는 좀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한겨울의 향선나무에는 아직 열매가 마른 채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향선나무 꽃은 총상꽃차례인데, 겨울철 열매가 말라 매달린 모습을 보면 꽃차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향선나무의 열매는 시과. 시과는 얇은 막의 과피가 날개가 되어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열매를 말합니다. 단풍나무의 열매도 시과지요. 아직 채 다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붙은 채 마른 향선나무의 열매 때문에 멀리서 보면 향선나무는 갈색빛을 딥니다. 향선나무는 물푸레과 나무로 향쥐똥나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쥐똥나무도 물푸레나무과에 속하지요. 그리고 향선나무는 물푸레나..
2023.01.23 -
이팝나무 4월(어린 잎, 꽃봉오리), 그리고 12월(앙상한 가지, 검은 열매)
작년에는 이팝나무에 관해서 두 번 포스팅을 했지요. 8월말 풋열매가 달린 이팝나무와 가을의 단풍든 이팝나무와 검게 익어가는 이팝나무 열매를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미처 담지 못한 4월의 이팝나무와 12월의 이팝나무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4월 중순, 이팝나무의 어린 잎들이 돋아나는 시기입니다. 완전히 펼쳐진 어린 잎도 보입니다. 4월말, 이팝나무의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이팝나무의 꽃봉오리는 새 가지 끝에 맺힌다고 하지요. 이팝나무의 꽃차례는 취산화서(또는 모인우산꽃차례, cyme). 취산화서는 꽃차례 축의 끝에 꽃이 달리고 꽃 아래 다시 꽃자루가 나와 끝에 꽃이 달리는 유한꽃차례. 이팝나무의 꽃이 쌀밥을 닮았다고 해서 이팝나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그 꽃은 두산백과에서는 5,6월에 ..
2023.01.17 -
참느릅나무의 겨울(마른 열매)과 봄(푸른 잎)
공원을 산책하다가 보니까 바닥에 참느릅나무 마른 열매가 우수수 떨어져 있습니다. 참느릅나무의 열매는 시과로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녹색에서 갈색으로 색깔이 바뀌면서 익습니다. ('참느릅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참느릅나무의 풋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참느릅나무의 열매는 9월에 꽃이 핀 후 맺히는데, 느릅나무가 봄에 꽃을 피우고 열매는 맺는 것과는 차이가 나지요. ('참느릅나무'로 내부검색하시면 참느릅나무와 느릅나무의 비교 포스팅을 볼 수 있습니다.) 12월말, 자잘한 참느릅나무의 잎이 갈색빛으로 바뀐 채 매달려 있습니다. 12월초의 참느릅나무의 모습이 12월말의 참느릅나무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12월에 비해 11월에는 확실히 단풍든 잎이 좀더 많습니다. 올 여름 폭우로 하천가 참느릅나무가 ..
202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