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2020 표주박덩굴, 나팔꽃덩굴 만들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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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감하는 나팔꽃 덩굴의 지난 가을날의 추억(8.30-10.8)
새벽에 흰눈이 내렸습니다. 이웃아파트 흙바닥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 있네요. 하지만 지금은 정오가 되기 직전의 시간이라 나무에 떨어진 눈은 녹은 것 같습니다. 현재 기온이 0.2도네요. 며칠 동안 계속된 강추위로 나팔꽃의 한해살이가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주일 전 강추위가 몰려오기 전만 해도 나팔꽃 씨앗 중에는 아직 녹색을 띠면서 채 익지 않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녹색빛을 띤 이 나팔꽃 열매는 새벽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도 떨어졌던 나날들(베란다 빨래대의 수건이 얼어 있더군요.)을 견디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대로 얼어버렸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 살펴보니까 녹색빛은 띠고는 있더군요. 지난 9월만 해도 나팔꽃 덩굴이 초록으로 무성했었는데, 정말 세월이 무상합니다. 8월이 저물 무..
2020.12.18 -
나팔꽃 씨앗의 첫 수확
어제 베란다청소를 하다가 떨어져 뒹구는 나팔꽃 씨앗을 발견했습니다. 올 한해 열심히 애써서 남긴 나팔꽃덩굴의 첫 결실물. 귀한 생명이다 싶어서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나팔꽃 덩굴은 열매를 익히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잎은 누렇게 말라버렸지요. 한해살이인 나팔꽃 덩굴의 열매들이 새벽 영하의 기온을 견뎌내면서 익어가겠지요. 아직 초록빛을 띄고 있는 것도 적지 않습니다. 나팔꽃의 마지막 노력을 돕기 위해 가끔 물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나팔꽃 씨앗 최종수확은 내년 봄에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베란다 낙엽을 청소할 때마다 서둘러 익어 떨어진 열매의 씨앗들이 흩어져 있겠지요.
2020.12.04 -
표주박덩굴꽃의 마지막 흔적
사진을 뒤적이다 보니까, 8월30일에 찍은 표주박꽃이 마지막 사진이었습니다. 올여름 54일간 이어진 장마는 베란다천정을 누수시켜 페인트가 덕지덕지 떨어지게 만들기도 했지만 표주박덩굴에게는 입마름병을 안겨주었습니다. 덩굴은 시름시름 앓으며 죽어갔습니다. 줄기와 잎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표주박덩굴을 걷어낼 수밖에 없었지요. 나팔꽃에게 병이 옮겨가는 것을 원치 않았지요. 봄부터 표주박이 자라기만을 기다렸는데, 표주박덩굴은 꽃만 피우다가 열매를 맺지 못하고 병들어 시들어갔습니다. 올해 표주박덩굴은 실패였어요. 장마가 길지 않았다면 열매가 맺혔을까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표주박은 병이 걸리지 않았더라도 열매를 맺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팔꽃과의 경쟁에서 져서 말이지요. 나팔꽃덩굴의 기세가 대단했거..
2020.12.04 -
나팔꽃덩굴이 노랗게 물들인 베란다에서 가을맞이
아침에 창을 열고 거실 청소를 하다보면 낙엽들의 깜짝 방문을 받습니다. 올봄부터 내내 베란다에서 자란 나팔꽃 덩굴의 낙엽입니다. 나팔꽃 잎은 노란 단풍이 들었다가 조금 더 지나면 옅은 갈색빛으로 바뀌고 마침내 생을 마감하고 떨어집니다. 10월에 들어서니 나팔꽃은 한 송이 정도만 꽃을 피우네요. 잎이 시들어가는 모습은 좀 쓸쓸하긴 합니다. 불과 한 달전만 해도 둥근잎미국나팔꽃들이 아침마다 푸른 미소로 반겨주었지요. 8월의 싱그러운 녹색빛이 그립네요. 올해는 여름 장마가 길어서 나팔꽃은 9월에 짧은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9월말부터 나팔꽃 잎들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10월 중반으로 들어설 즈음 나팔꽃은 많은 잎들을 잃었습니다. 잎이 줄어들어 덩굴이 썰렁합니다. 남은 잎들에게서 여름의 생생한 녹..
2020.10.19 -
미국 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의 미묘한 차이
장마비가 그치고 나니 아침마다 베란다 나팔꽃 덩굴에는 파란 꽃이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맞이해주네요. 사진상으로는 생각보다 차이가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미국 나팔꽃은 둥근잎미국나팔꽃에 비해 더 짙은 푸른빛입니다. 색깔도 차이가 있지만 꽃의 형태도 차이가 있어요. 미국나팔꽃은 꽃잎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해서 별꽃처럼 보입니다. 잎도 세 갈래가 나 있지요. 반면 둥근잎미국나팔꽃은 전체적으로 원형같다고 해야 할까요. 잎은 심장형이구요. 꽃잎의 굴곡이 없다는 것을 사진상으로 확인할 수 있지요? 지금 베란다 나팔꽃덩굴은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더 많이 보입니다. 미국나팔꽃에 비해 둥근잎미국나팔꽃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또 비가 온다고 하네요. 태풍이 몰고 오는 비라고 합니다. ..
2020.08.25 -
파란 나팔꽃과 함께 시작하는 8월의 아침
작년처럼 나팔꽃이 많이 피고 있지는 않지만 8월에 들어서자 파란 나팔꽃들이 몇 송이씩 아침마다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려 6송이나 피었네요. 서쪽 베란다까지 합하면 7송이. 그동안 너무 비가 내려서 나팔꽃 구경이 쉽지 않겠구나, 했지만 나팔꽃은 꾸준히 꽃을 선물합니다. 파란 나팔꽃과 함께 하는 여름 아침이 행복하네요. 오늘부터 다시 완전한 2단계 거리두기로 들어가서 우울감이 커졌는데 나팔꽃이 나름 위안이 됩니다. 비오는 동안 표주박 덩굴은 잎마름병이 퍼져서 아무래도 열매 구경이 어려울 것 같지만 나팔꽃은 올가을에도 작년처럼 열매를 안겨줄 것 같습니다. 나팔꽃덩굴이 표주박덩굴에 비해 더 강인하군요. 그런데 파란나팔꽃 대부분이 둥근잎미국나팔꽃으로 보입니다. 올해 미국나팔꽃은 둥근잎미국나팔꽃의 기세에 밀..
2020.08.19 -
표주박 덩굴 흰 꽃, 하늘거리는 레이스를 닮았다
어제 발견한 표주박 덩굴의 꽃봉오리들이 오늘 아침 보니까 활짝 피었네요. 너무 아름다운 꽃이군요. 하얀 꽃잎이 하늘하늘, 마치 얇은 레이스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지는 꽃도 지는 꽃 나름대로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네요. 조금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꽃이 벌써 시들려 합니다. 표주박 덩굴의 녹색잎, 하얀 꽃, 갈색빛으로 지는 꽃, 꼬불꼬불한 덩굴 손... 너무 아름다운 덩굴입니다. 지는 꽃도 잠깐 지켜보았습니다. 창밖에는 빗방울이 떨어져 햇살이 부족해 사진이 어둡네요. 찬찬히 표주박 덩굴을 살펴보니까 꽃봉오리가 적지 않습니다. 아직 표주박 덩굴 흰꽃을 감상할 시간은 남았어요. 한 켠에는 둥근잎미국나팔꽃 파란꽃이 소리소문 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올해 동쪽 베란다 둥근잎미국나팔꽃 덩굴에서 처음 만나는 꽃이라서 감..
2020.08.03 -
표주박 덩굴의 꽃도 피고 열매도 맺혔다!
비가 정말 많이도 내리네요. 빗줄기가 약해졌다 다시 굵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장마비가 계속되니까 올여름의 표주박덩굴과 나팔꽃덩굴 키우기는 실패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팔꽃 이파리도 표주박 이파리도 병들기 시작했고, 햇살이 부족하니 꽃도 피질 않고... 정말 망했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낮에 덩굴을 살펴보다가 갈색으로 시든 것들이 눈에 띠었습니다. 잎이 병들어서 시든 것일까?싶어 살펴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까 표주박 꽃잎 진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꽃이 핀 것일까요? 제 무관심 속에서 어느새 표주박꽃이 피었던 거지요. 빛이 너무 부족해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한 점 양해해주셔요. 벌써 진 꽃들이 여러 송이나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표주박 열매를 맺은 것도 있었지요. 녹색의 작은 동그란 열매가 맺혔습니..
2020.08.02 -
표주박 덩굴, 나팔꽃 덩굴이 나날이 초록잎으로 무성해지다
표주박 덩굴과 나팔꽃 덩굴이 나날이 잎들이 늘어나 무성해지고 있어요. 표주박덩굴이 나팔꽃덩굴보다 더 서둘러 높이, 멀리 줄기를 뻗었지만 뒤늦게 나팔꽃 덩굴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매달아놓은 줄을 타고 나아가는 표주박덩굴이 넓은 잎을 달아서 올여름 베란다는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표주박덩굴 잎이 나팔꽃 덩굴 잎보다 더 넓고 커서 갯수가 적어도 햇살을 더 잘 가려줄 것 같네요. 오늘 아침에 보니 나팔꽃 덩굴 잎이 훨씬 많아진 것 같습니다. 표주박 덩굴이 나팔꽃 덩굴에 밀리나? 싶네요. 베란다 벽쪽 나팔꽃들도 나날이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보니 좀더 잎이 많아졌습니다. 미국나팔꽃 덩굴보다 둥근잎미국나팔꽃 덩굴의 기세가 더 세네요. 하트모양의 둥근잎미국나팔꽃잎이 미국나팔꽃의 세갈래난 잎보..
2020.06.25 -
표주박과 파란 나팔꽃의 덩굴줄기가 천정 아래까지 닿다
서쪽 베란다 앞에 놓아둔 잡초 화분에서 파란 나팔꽃덩굴과 표주박덩굴이 나날이 경쟁하듯 줄을 타고 오릅니다. 파란 나팔꽃은 둥근잎미국나팔꽃과 미국나팔꽃 두 종류가 있습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덩굴도 표주박덩굴도 모두 천장 아래까지 올라가서 옆으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작년 여름에는 파란 나팔꽃덩굴이 천정 아래를 초록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었는데, 올해는 표주박덩굴잎이 커서 더 초록빛을 띨 것 같습니다. 돌돌 말려 있는 표주박덩굴손이 어디를 잡을까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 덩굴도 부지런히 표주박덩굴의 기세를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입니다. 서쪽 베란다 벽쪽에도 파란나팔꽃덩굴이 많이 자라서 벽을 덮을 지경입니다. 둥근잎미국나팔꽃 잎 사이로 미국나팔꽃 잎이 보이네요. 심장형이 둥근잎미국나팔꽃잎, 세갈래로 ..
2020.06.13 -
표주박과 나팔꽃의 줄타기 경주
잡초 화분에서 자라는 넓적한 잎의 식물은 표주박으로 추정되는데, 얼마나 부지런히 덩굴손으로 줄을 타고 오르는지... 잡초화분에는 괭이밥, 쇠별꽃, 꽃마리도 자라고 파란 나팔꽃과 표주박 덩굴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퇴비화분에 다른 화분에서 자란 풀들을 그냥 옮겨다 심은 거지요. 표주박과 파란 나팔꽃은 덩굴식물이라서 작년에 천정 아래 쳐놓은 거미줄에다가 긴 줄을 묶어서 타고 오를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랬더니 파란 나팔꽃 덩굴과 표주박 덩굴이 서로 경주하듯 줄을 타고 오릅니다. 천정의 거미줄에는 표주박이 먼저 도착했네요. 덩굴손으로 줄을 꽉 잡은 채 한 손 한 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한 마음마저 듭니다. 작년에는 파란 나팔곷 덩굴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대했는데, 올해는 나팔꽃보다는 표주박에게 더 ..
2020.06.03 -
올해, 파란 나팔꽃 첫 송이가 피었다!
어제 서쪽 베란다를 보니 파란 나팔꽃이 피어 있었어요! 올해 첫 나팔꽃입니다. 미국 나팔꽃으로 보입니다. 나팔꽃 덩굴이랑 괭이밥이랑 뒤엉켜 있어 나팔꽃이 좀 성가실 듯 싶네요. 벌써 위로 타고 오른 덩굴줄기도 보입니다. 괭이밥을 뽑아야 할지...? 서쪽 베란다 또 다른 화분에는 이미 하얀 나팔꽃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잎이 하얗게 얼룩지는 것이 영 심상치 않네요. 그곳에서 자라는 파란 나팔꽃이 불편해 보입니다. 결국 하얀 나팔꽃 병든 줄기를 모두 잘라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저도 모른 사이 나팔곷 두 송이가 피고 져 있었습니다. 하얀 나팔꽃에서 옮았는지 이미 잎이 병들어 있는데, 어떡할지 고민이네요. 하얀 나팔꽃 덩굴을 제거한 후 파란 나팔꽃들이 살기에 장소가 넓어 보입니다. 잘 자라겠지요.^^ 동쪽 베란다..
202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