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오리(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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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 또 한 마리는 어디 있는 걸까?(하천오리시리즈187)
날씨가 너무 흐립니다. 곧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에보가 있어 추석 전날 오리들 밥을 주러 가야겠는데... 비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좀 염려가 되네요. 지난 일요일(9/8), 태풍 링링이 지나간 다음날, 하천가로 나가보았습니다. 태풍의 바람이 너무 세서 오리들이 과연 잘 피해 있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가는 길목에 참새떼가 모여 식사중이네요. 자람섬 위에 서 있는 흰뺨검둥오리의 모습도 보입니다. 무사히 태풍을 견뎌낸 오리겠지요?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리가 발이 불편해보입니다. 자꾸 발 하나를 바닥에 딛지 못하고 떼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마치 발레리나처럼 불편한 한 쪽 다리를 쭉 펴 봅니다. 다친 것 같은데... 태풍 때문인지, 아니면 물고기 때문인지... 알길은 없지만 걱정스럽네요.가까이서..
2019.09.12 -
오리들, 개사료 때문에 뚱보되다(하천오리시리즈183)
지난 주 토요일(8/24), 친구가 방문했는데, 이 친구와 함께 오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이 친구는 오리들의 밥을 주는 덕맘 역할을 한 적이 있어서 오리들의 근황이 궁금할 것 같았습니다. 집오리 동번과 서번을 큰다리1 아래서 불러보았는데, 대답을 하고는 도무지 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리들을 찾아 좀더 하류로 내려갔지요. 돌다리 3 근처에 도착해서 돌다리에서 보니 동번과 서번도 보이고 야생오리인 청둥오리 암컷 한 마리도 보였습니다. 청둥오리 먼저 헤엄쳐 오기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에밀리네요. 벨과 스윅의 어미인데 딸들을 독립시킨 후 홀로 지내는 중이지요. 뒤따라온 동번과 서번이 에밀리 곁으로 이동하니까, 에밀리가 피합니다. 예전에 딸들을 데리고 있을 때는 동번과 서번이 피했는데 말이지요. ..
2019.08.29 -
"오리들아, 와줘서 반갑고 고마워~"(하천오리 시리즈182)
어제(8/22) 오전, 하천 나팔꽃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일찌감치 하천에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나가는 김에 집오리 동번과 서번에게 밥도 주자 싶었지요. 앗! 자라돌에 어미 자라와 새끼 자라가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네요. 자동 카메라인 탓에 마음대로 촛점을 앞 풀들에 맞추서 자라가 잘 보이질 않지만 분명 두 마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촬영하려고 거리조절을 하는데 그 소리를 용케 알아듣고 물 속으로 풍덩! 자라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돌 위의 똥은 자라 똥일까요? 큰다리1 아래 도착했을 때 친구는 "오리야~"하며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멀리서 오리들의 "꽥꽥"하는 대답이 들렸습니다. 조금 기다리니까 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평소와 같이 우리를 향해 걸어왔지만 서두르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
2019.08.23 -
집오리들의 시큰둥(하천오리 시리즈178)
아직도 한낮에는 34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요일(8/12)에는 새벽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오전에도 비가 내렸지요. 하지만 그날도 무더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습한 무더위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리들이 밤사이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전날 밥을 주지 못해서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배고프고 피로하면 힘들 것 같아 밥을 주자,며 길을 나섰습니다. 하천가 산책길은 채 마르지 못해 젖은 상태였습니다. 하천은 완전히 흙탕물이었습니다. 자라돌을 살펴보며 하천 수위를 가늠해보려하는데...자라돌이 조금 물 위로 나와 있구나, 생각하려는 순간, 알고 보니 자라돌이 아니라 자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천수위가 높아져 이미 자라돌은 물 속에 가라앉았던 거죠. 그..
2019.08.14 -
집오리, 명상중?(하천오리 시리즈 177)
기온이 낮 최고 34도에 육박하는 날이었습니다. 더워서 기운이 없을 지경이었지요. 오리들은 더워서 어찌 지내는지?어쩌면 우리 하천에서 두 해째 여름을 맞는 집오리 농원과 농투는 여름 맞는 법을 조금은 터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좀전에 소나기가 내려서 오리들도 좀 시원했을 것 같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깜짝 놀라 깨어났을 수도 있겠네요.^^지난 주 토요일(8/10), 에어컨, 선풍기로 인한 비염이 잘 낫질 않아서 컨디션이 별로였지만 무더위가 이어지고 전날 저녁 약속이 있어 오리들에게 가 보질 못해서 하천으로 몸을 끌고 나갔습니다. 해가 기우는 서쪽하늘이 구름과 햇살이 어우려져 멋진 광경을 연출했지만 카메라로 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하늘의 격려라고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전할 수..
2019.08.13 -
어린 청둥오리, 대장 집오리 공격하다 (하천오리 시리즈176-2)
밤사이 비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었던 것 같은데... 오리들이 지난 밤에는 서서 불안한 밤을 보냈을 듯 싶네요. 생각보다 비의 세력이 일찍 약해져서 다행입니다.앞선 포스팅에 이어 지난 목요일(8/8)의 오리 세 식구의 근황을 전합니다. 돌다리 5를 지나자 오리섬1이 보입니다. 오리들에게 잡곡을 물가에 놓아주려면 밤새 자란 풀들을 헤치고 내려가야 하는데...한삼덩굴이 나날이 무성해져서 풀에 긁히는 일이 허다합니다. 게다가 물가로 내려가면 풀에 베이기도 하고 벌레들에게 쏘이기도 하고... 여름날 오리들에게 밥을 주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네요. 오리 세 식구의 변함없는 잡곡식사풍경. 야일의 부리쪼기는 어김없구요.농투의 날개가 형편없어졌습니다. 깃털갈이를 하는 중인 거죠. 요즘 오리들이 지내는 오리섬1이 모습이 ..
2019.08.12 -
오리의 서열은 몸집에 따라 정해진다 (하천오리 시리즈175)
오늘도 낮 기온은 35도! 정말 더운 날들이 계속됩니다. 무더위 덕분에 낮에는 실내에 갇혀 지내는 중입니다. 너무 더우니까 일이고 독서고 사람 만나는 일까지 낮에는 모두 내팽개치고 있습니다.오리들을 위해서나 제 자신을 위해서나 어서 폭염이 물러나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오늘의 이야기에는 오리들 이외 특별출연으로 참새 똑똑이가 나옵니다.^^지난 화요일 저녁, 큰다리1 아래서 평소처럼 동번과 서번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오리가 있었어요. 야생오리겠지만... 누구인지...?동번과 서번도 우리가 반가웠겠지만 우리도 오리들이 반갑습니다. 동번과 서번이 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청둥오리가 천천히 근처로 다가옵니다. 이 오리는 "오리야~"하고 불렀을 때 동번과 서번이 대답하고 오는 동안 이 오리도 "꽥꽥!"하..
2019.08.09 -
집오리, 청둥오리 자매 때문에 열받다!(하천오리 시리즈174)
입추. 가을은 올 조짐도 보이질 않고 덥네요. 낮 최고 33도라네요. 하루종일 소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네요. 월요일(8/5), 한낮의 기온이 35도에 이른 무더웠던 날, 오리들에게 줄 식사량을 좀 늘여서 준비해갔습니다.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오리들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지난 일요일 조카랑 하천가를 찾았을 때 무엇보다 동번과 서번의 꼴이 불쌍해서 잡곡량을 좀더 늘여야겠다고 결심했지요.하천가의 수크령이 예뻐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8월 초에 꽃이 만발하는군요.오리가 깃털에 고개를 파묻고 서서 쉬고 있습니다. 저녁7시경이었지만 기온은 30도를 여전히 훌쩍 넘고 있었습니다. 1. 큰다리 아래 집오리들 이야기 큰다리1 근처에는 왜가리가 우두커니 서 있었고 동번과 서번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지..
2019.08.08 -
조카와 함께 오리를 만난 날(하천오리 시리즈173)
전날 늦은 오후의 세찬 소나기가 잠시 무더위를 꺾었지만 다음날인 일요일(8/4)에도 한낮의 무더위는 견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를 오리들은 더 견디기가 쉽지 않겠지요. 이렇게 더운 날에는 반드시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가자, 결심했으니, 밥을 주러 가긴 해야 하는데 언제 가야 할지...저녁 6시에도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라서 오리들이 밥을 먹기에는 너무 더운 시간이고, 하지만 해가 기울면 오리들은 밥을 먹지 않으니...요즘은 일몰시간이 7시 50분 정도라서 저녁 7시 반 정도가 밥 주기가 제일 적당한 시간일 것 같았습니다. 전날 우리집을 방문한 동생네 가족과 함께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오리밥을 주러 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어린 조카는 오리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한 것 같..
2019.08.07 -
청둥오리들, 제 차례를 기다리다(하천오리 시리즈 172)
지난 금요일(8/2), 36도에 이르는 오늘 날씨에 비하면 낮최고 기온이 33도라서 덜 더운 날이었지만 오리들에게는 충분히 더운 날씨였지요. 그래서 저녁 나절 하천가로 나가서 밥을 주기로 했습니다. 초저녁 날씨도 더웠지만 야생오리들이 하천에서 먹이도 구하고 깃털을 고르고 있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시간이라서 사진은 실제보다 더 어둡게 나왔네요. 큰다리1 아래서 동번과 서번을 불렀습니다. 오리들이 꼭 화답을 해서 반가운 마음이 더 큽니다. 물이 얕아서 헤엄치지 못하고 뒤뚱거리면서 달려옵니다. '꽥꽥'하는 소리도 잊지 않구요. 오리들은 울면서 우리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잡곡을 놓아줄 때까지 '꽥꽥' 웁니다. 우리가 잡곡을 주고 떨어지면 그제서야 동번과 서번은 잡곡을 먹기 시작합..
2019.08.06 -
청둥오리 자매를 향한 집오리의 경고(하천오리 시리즈171)
지난 목요일(8/1), 장마가 끝났다고 했지만 새벽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나중에 이 비는 장마가 아니라 무더위와 관련한 스콜이라더군요.장마건 스콜이건 비가 쏟아지면 오리들이 무더위를 걷어낼 수 있어 좋겠지만 먹이를 스스로 구할 수 없어 배고픔으로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요. 수요일날 오리들을 만나러 가지 않았기 때문에 목요일 오전에 비가 약해진 틈을 타서 우산을 받쳐들고 오리들에게 밥을 주러 갔습니다. 큰다리1 아래에서 오리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비 때문에 오리들이 머물 장소가 없어서 오리들이 큰다리1에서 좀더 아래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곳은 이 오리들이 처음 버려졌던 곳(오리땅A)이기도 합니다. 오리들을 부르니 대답을 하면서 헤엄쳐옵니다. 하천이 누런 흙탕물이 되서 오리들이 스스..
2019.08.05 -
이기적 오리, 식구사이라도 내 밥부터 챙긴다(하천오리 시리즈 170)
지난 화요일(7/30)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 습한 무더위, 강한 바람이 함께 한 날이었습니다. 일기예보는 장마가 끝인 듯 이야기했던 날이었지요.저녁무렵 하천가를 찾아보았더니, 물이 제법 줄어들었습니다. 자라돌이 환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하지만 돌 위에서 몸을 말리는 자라는 볼 수 없었지요. 그런데 [두산백과]의 자라에 대한 설명을 살펴보니, 알을 낳을 때 빼고는 물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어쩌면 제가 본 것이 자라가 아니라 거북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하천에 자라가 산다는 사실은 우리 시에서 펴낸 하천동식물에 관한 책을 읽고 알고 있었고, 자라돌에서 몸을 말리는 생명체가 꼭 자라를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가 없군요.ㅠㅠ큰다리1 아래서 오리를 부르니 동번..
201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