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식물(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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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데풀 노란 꽃은 서양민들레 노란 꽃과 닮은 듯 다르다
하천가에 무리지어 핀 노란 꽃을 언뜻 보고 지나가면 서양민들레인가?하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사데풀과 서양민들레는 확실히 구별이 되는 다른 식물입니다.사데풀은 서양민들레와 마찬가지로 국화과에 속하지만 서양민들레는 민들레속(taraxacum)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고 사데풀은 방가지똥속(sonchus)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서양민들레는 유럽원산이지만 [국립중앙과학관 식물정보]에 의하면 사데풀은 동아시아에서 자생하는 한국 원산의 식물이라는군요. 사데풀은 산형화서(우산모양꽃차례 umbel)와 비슷하게 꽃이 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날 본 사데풀은 줄기에서 가라져 나온 꽃이 대개 2송이더군요. 서양민들레는 머리모양꽃차례(두상화서 capitulum)입니다. 잎도 전혀 다른데..
2025.01.30 -
닭의덩굴일까, 큰닭의덩굴일까?
벌써 수 년전에 하천가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 속 덩굴식물이 무엇인지 이제서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닭의덩굴인지, 아니면 큰닭의덩굴인지?닭의덩굴의 열매와 큰닭의덩굴의 열매는 열매자루에 급하게 붙느냐, 아니면 완만하게 붙느냐로 구분한다고 하더군요. 그 점을 고려한다면 큰닭의덩굴이 아닐까 싶네요.큰닭의덩굴의 열매는 흰빛이 돌고, 닭의덩굴의 열매는 갈색빛이 돈다고 하는데요...사진을 보면 흰 빛이 도는 것 같아요. 닭의덩굴도 큰닭의덩굴도 모두 마디풀과(Polygonaceae) 닭의덩굴속(Fallopia)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이고둘 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입니다. 큰닭의덩굴은 1미터, 닭의덩굴은 2미터 정도입니다.둘 다 잎은 어긋나고 잎의 끝이 뾰족합니다. 그리고 둘다 잎 모양의 포가 있습니다.둘다 ..
2025.01.30 -
'큰도꼬마리'는 도꼬마리, 가시도꼬마리와 어떻게 다를까?
[한국식물생태보감1]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도꼬마리 종류로는 도꼬마리, 큰도꼬마리, 가시도꼬마리가 있는데, 모두 귀화식물로 도꼬마리는 고귀화식물이지만 후자 둘은 신귀화식물이라고 합니다. 고귀화식물은 인류가 한반도로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식물이라는군요. [두산백과][국립수목원 귀화식물에 의하면 큰도꼬마리와 가시도꼬마리는 모두 북미에서 들어온 식물입니다. 아무튼 세 종류의 도꼬마리속(Xanthium) 식물은 모두 한해살이풀입니다. 우리 하천가에서 자라는 도꼬마리는 큰도꼬마리로 보입니다. 도꼬마리는 열매의 가시가 촘촘하지 않고, 가시도꼬마리는 열매에 털이 나 있습니다. 열매의 가시가 촘촘하지만 털이 없는 것으로 보아 큰도꼬마리로 보이네요. 게다가 가시도꼬마리는 줄기마디에도 가시가 있다고 합니다. ..
2025.01.28 -
남천의 성숙한 열매 '남천실'은 천식 등의 기침을 완화, 억제시키는 진해제로 이용
동네 공원 주변에 심어둔 남천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은 무척 보기가 좋습니다. 남천을 수없이 포스팅을 하면서도 매 번 사진을 찍게 되네요. 5월에 꽃봉오리를 맺었던 남천이 6월말로 들어서면서 꽃이 만발했습니다. 노란 꽃밥이 있는 흰 꽃이 너무 사랑스럽네요.7월 중순, 남천의 꽃이 지고 열매가 맺혔습니다. 아직은 풋열매라서 녹색이지요. 올해초, 지나가다가 보니까 남천의 줄기도 잎도 열매도 붉어진 상태였습니다. 남천은 열매가 익으면 붉게 되고, 잎도 붉게 단풍이 들어서 무척 보기가 좋은데요, 그래서 관상수로 각광을 받나 봅니다. 줄기까지 붉어지네요. 1월의 남천은 열매가 거의 다 떨어져서 붉은 열매보기도 힘듭니다. 1월 말인 요즘은 열매가 모두 떨어져서 볼 수 없지요. 그나마 1월 초라서 조금 남은 열..
2025.01.27 -
유채인가, 개갓냉이인가?
작년에 보니까, 하천에 노란 꽃이 피는 십자화과의 풀이 나 있었습니다. 처음에 개갓냉이인가? 했었지요. 유채꽃은 3,4월에 피고 개갓냉이 꽃은 조금 늦은 시기에 펴서 6월까지 핍니다.사진을 찍었을 때는 6월초였고 꽃과 꽃봉오리, 열매까지 보입니다. 유채꽃과 개갓냉이 꽃은 모두 노란색이고 꽃잎이 4장. 둘다 총상화서라고도 하고, 전자는 원추화서, 후자는 산방화서라고도 하네요. 사진 속 꽃은 총상화서처럼 보입니다. 유채의 열매는 부리가 있는 원통형이고, 개갓냉이의 열매는 긴 원통형입니다. 사진 속에서 길쭉한 녹색 열매가 보입니다. 열매를 보면 개갓냉이 열매처럼 보입니다.그런데 잎을 보면 유채잎 같아 보이네요. 유채잎은 앞면은 녹색 뒷면은 흰 색. 개갓냉이 줄기잎은 바소꼴, 유채 줄기잎은 넓은 바소꼴.개갓냉..
2025.01.27 -
유채꽃, 개갓냉이 등을 좋아하는 배추흰나비
작년 6월초에 만났던 배추흰나비.하천가의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있었지만 배추흰나비가 좋아하는 꽃은 바로 노란 꽃. 시에는 유채꽃이라고 하지만 열매를 보건대 개갓냉이꽃일 수도 있는 노란 꽃. 배추흰나비는 수컷이 암컷보다 더 흰색입니다. 암컷은 좀더 노랗고 검은 무늬가 더 진합니다.배추흰나비는 개망초꽃, 무꽃, 유채꽃, 개갓냉이꽃 등에서 꿀을 빨아먹는다지요. 애벌레시기에 겨자과 식물에게 피해를 입혀서 해충으로 분류되지만 성충의 경우는 꽃의 수분을 도와서 익충으로 분류된다고 해요.
2025.01.27 -
'석죽과'의 말뱅이나물(진분홍꽃), 비누풀(흰 꽃), 끈끈이대나물(진분홍꽃)(하천가의 6월초)
눈이 펑펑 내린 오늘 오후, 햇살 좋은 6월 하천가에서 석죽과의 작은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피어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하는 중입니다. 석죽과는 2400여종의 식물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패랭이꽃속(dianthus)의 패랭이꽃과 수염패랭이꽃, 개별꽃속(pseudostellaria)의 개별꽃과 쇠별꽃, 동자꽃속(lychnis)의 우단동자는 이미 포스팅한 적이 있지요. 그리고 장구채속(Silene)에 속하는, 사진 속의 진분홍색 꽃을 피우는 끈끈이대나물두요. 석죽과의 식물은 대개 서로 떨어져 있는 5장의 꽃잎, 마주나는 잎, 5-10개인 수술, 삭과인 열매, 안토시아닌을 포함하는 종자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 특징과 다른 특징을 보이는 석죽과의 식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석죽과의 식물..
2025.01.27 -
목련과 일본 목련의 '겨울눈' 비교
도서관에 가면 지나가게 되는 한 고등학교 울타리에는 목련과 일본목련이 자라고 있습니다.겨울눈이 다닥다닥 맺혀 있는 이 나무는 목련입니다. 그런데 꽃눈이라고 하기에는 꽃봉오리처럼 보이네요. 꽃잎이 곧 튀어나올 기세입니다.목련의 꽃눈은 털로 덮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는 일본목련입니다. 일본목련의 눈은 목련의 눈에 비해 길쭉하네요. 그리고 털이 없습니다. 확실히 겨울눈이 다릅니다. 겨울눈은 식물이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한 방책입니다.겨울눈에는 꽃눈과 잎눈이 있지요. 꽃눈은 꽃의 정보를, 잎눈은 잎의 정보를 품고 있습니다. 각자 겨울을 버티는 전략도 다르기 마련입니다. 목련의 눈은 털로 감싸고, 일본 목련의 눈은 단단한 껍질로 감싸듯이.
2025.01.26 -
방동사니, 꽃대와 줄기를 거담제로 이용
역시 사초과(Cyperaceae)에 속하는 또 다른 방동사니속(Cyperus)의 방동사니. 사초과 식물들은 여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서 가을에 씨가 성숙합니다.[한국식물생태보감1]에서는 방동사니는 방동사니 종류 가운데 가장 늦게 가을에 꽃을 피운다고 하고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에 의하면 8월부터 꽃을 피운다고 하군요. 우리 하천가에서 방동사니는 다른 풀들과 경쟁하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강아지풀, 한삼덩굴 등. 방동사니는 논 밭둑이나 강가에서 자란다고 하지요. 방동사니는 동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한답니다.방동사니속의 종류는 분류가 매우 까다롭다고 하네요. 이집트인은 방동사니속 종류로 종이를 만들었다고 하고, 꽃줄기와 잎은 거담제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2025.01.25 -
물방동사니, 하천가 축축한 곳을 좋아하는 사초과 식물
가을에 하천에서 보이던 이 식물을 보는 순간, 사초과구나,하고 이해했지만 정확히 무슨 식물인지 알 수 없었지요. 찾아보니까, 사초과 방동사니속 물방동사니(Cyperus glomeratus)라네요. 물방동사니는 하천가 축축한 곳에서 자란답니다.사초과, 벼과 식물은 흔히 풀이라고 지나치기 마련인데, 그 만큼 잘 알지 못하는 식물들이 넘쳐나네요.
2025.01.25 -
'가시박(생태계 교란종)', 흰 가시로 뒤덮힌 열매와 수꽃(10월 하천가)
재작년 10월에 찍은 가시박 사진인데, 꽃대가 올라와 있는 모습이 무서울 지경입니다. 하천가를 보면 해마다 가시박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 원산인 박과의 식물로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에 오이와 호박 접붙이기용으로 국내에 들여왔다고 합니다. 그 가시박이 이렇게 하천 주위로 번지다니요!200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유해식물로 취급합니다. 줄기에 가시가 빽빽히 돋아나 있고 녹색 열매 주변에도 긴 가시가 하얗게 돋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10월10일에 우리 하천가 가시박은 이미 열매를 맺고 있어 암꽃은 보이질 않습니다. 수꽃은 보입니다. 긴 꽃대 끝에 수꽃이 핍니다.꽃자루에도 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네요. 가시박 잎은 넓적합니다.가시박이 넓은 잎으로 하천을 덮어버리..
2025.01.21 -
서양등골나물, 흰 꽃이 아름답지만 제거 대상이 된 생태계 교란종
서양등골나물은 언젠가부터 가을이면 우리동네 하천가에서 풍성한 하얀 꽃을 피워 지나는 길에 눈길을 주곤 했습니다.꽃이 북아메리카 동부와 중부가 원산지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78년이라는군요. 2002년에 우리나라 환경부에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유해식물로 규정되어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외래종 중 페놀을 가장 많이 방출해 자생종 성장을 방해한다고 하는군요. 서양등골나물은 국화과 등골나물속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은 Eupatorium rugosum.아름다운 흰 꽃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핍니다. 서양등골나무의 잎은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합니다. 그늘질 곳에서도 잘 자라서 관악산에 들렀을 때도 서양등골나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에 의하면 소나무숲이나 아카시나무숲 아래 흔히 발견되고 잣나무숲이나 ..
2025.01.19